[가요-팝]「산울림」 14년만에 컴백 『메아리』

  • 입력 1997년 2월 12일 20시 22분


[허엽 기자] 그룹 「산울림」이 14년만에 돌아온 까닭은…. 답은 당장 나오지 않지만 이들의 복귀는 가요사적인 의미가 있다. 한국 록계보에서 빠질수 없는 그룹의 재기인데다 국내 가요사상 처음으로 중년 3인조 록그룹의 등장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산울림」은 이달초 홍익대앞 록카페에서 작은 콘서트와 기자간담회를 연 다음 최근 새앨범을 내놓아 복귀의 울림을 전했다. 그 변은 『과거 우리 팬들이 10대인 자식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았다』는 것. 나아가 『신세대와 기성세대의 연결고리도 되고 싶다』는 말도 덧붙였다. 새앨범 「무지개」(통산 13집)는 「기타로 오토바이를 타자」 「외출」 등 단순하면서도 장중하고 강한 리듬을 가진 12곡의 록을 담았다. 초기 「산울림」의 음악적 메아리와 다른 강렬함 때문에 과거 팬들로부터 「예상밖」이라는 반응도 얻을 정도. 형제그룹인 이들은 83년 공식활동을 중단한 뒤 큰형 김창완(43)은 음악공간에서 활동해왔으나 둘째 김창훈(41)은 사업가로, 막내 김창익(39)은 샐러리맨으로 일해왔다. 그러나 두사람은 기회있을 때마다 『직업은 산울림이고 나머지는 부업』이라며 음악에 대한 열정을 표시했고 김창훈은 91년 「충돌」이라는 솔로앨범을 내기도 했다. 가요계에서는 돌아온 「산울림」에 대해 『빨강 파랑 노랑 삼원색의 강렬한 의상을 처음 선보였던 이들은 70년대의 「서태지와 아이들」이었다』며 『음반시장에서 호주머니를 닫고 있는 30, 40대가 이들의 부활에 앞장서야 한다』고 요구하는 분위기다. 특히 『산울림이 성공한다면 최근 대학가를 중심으로 부는 록바람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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