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임꺽정」,30∼40대 주부에 폭발적 인기

  • 입력 1996년 12월 17일 20시 00분


「申然琇기자」 SBS 대하드라마 「임꺽정」의 주인공 꺽정이 몰려드는 CF모델과 영화출연 교섭때문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꺽정역의 정흥채(32)는 최근 드링크류를 비롯해 라면 장판까지 무차별적으로 들어오는 광고 모델 제안에 몸살을 앓고 있는 것. 현대인으로서는 보기 드물게 떡 벌어진 몸집과 토속적 얼굴을 가진 그는 드라마의 인기와 더불어 30,40대 주부들에게 폭발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이때문인지 「아줌마」들을 겨냥한 각종 광고 모델 제안이 쏟아지고 있다. 영화 출연 교섭도 몇차례 들어왔는데 「씨받이」류의 영화에서 변강쇠 역할이 대부분이다. 『드라마에서 기운 센 꺽정으로 나오니까 드링크류 광고 정도만 들어올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장판 광고에서 라면 광고까지 다양하게 들어옵니다. 특히 주부들을 겨냥한 가정용품 광고가 많습니다』 모델료도 엄청나서 2억∼3억원을 호가하는 등 현재 CF계 톱모델료를 능가한다. 꺽정을 비롯해 드라마에 출연하는 칠두령이 함께 3억5천만원에 광고 모델 교섭이 들어온 적도 있다. 현재 탤런트 등급제로 60분 1회에 52만원의 출연료를 받고 있는 그로서는 「몸값」이 엄청나게 급등한 셈이다. 30회 출연 예정이니까 1년동안 고생해서 모두 2천만원도 안되는 출연료를 받은 그가 CF 한번 출연으로 그 15배에 달하는 3억원을 받을 수 있게 된 것. 그러나 당분간 「변강쇠로 변신한 임꺽정」이나 「라면을 먹는 꺽정」은 볼 수 없을 것 같다. 정흥채는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는 어떤 CF에도 출연하지 않겠다는 것. 엉뚱한 광고나 영화에 출연해 꺽정의 이미지를 훼손할 수 없다는 것이 이유다. 무명의 연극배우였던 정흥채를 발탁해 주연으로 만든 김한영PD는 『출연료도 변변히 못주고 1년동안 정말 고생시켰다』며 『드라마가 끝날 때쯤에는 괜찮은 CF에 출연해 노총각인 흥채가 장가도 가고 부모님께 효도하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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