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허윤정 『서른,「도전」은 시작됐다』브라운관 컴백

  • 입력 1996년 12월 12일 19시 56분


「李元洪기자」 여자나이 서른. 그리고 겨울. 시집제목처럼 「잔치가 끝난」 때가 아니다. 긴 시간의 굴곡을 헤치고 나온 MBC탤런트 허윤정(30)은 올 겨울 「도전」하는 배우로 불리길 원한다. 인기절정의 순간에서 불미스러운 일로 상처를 입고 94년 브라운관을 떠나 연극활동에 전념하던 허윤정은 최근 MBC 아침드라마 「길위의 여자」에서 고정배역을 맡아 방송활동을 재개했다. 「길위의 여자」는 중년부부 두쌍이 결혼생활속에서 겪는 갈등을 통해 일상의 행복을 모색해보는 내용. 당초 불륜문제를 다루려 했으나 궁극적으로는 건강한 행복찾기로 방향이 맞춰져 있다는 것이 제작진의 설명. 허윤정이 처음부터 배역을 맡은 것은 아니었다. 제작진은 첫회가 나간지 한달후 드라마의 건강성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 극중 정신과의사인 남성훈에게 매일 찾아오는 중년주부를 설정, 그를 통해 주부들의 일상고민을 상담하게 했다. 제작진은 이 배역을 허윤정에게 맡겼다. 『조역이지만 시청자들에게 상당한 의미를 전달할 수 있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방송활동에 다시 의욕을 보이고 있는 허윤정은 평소 86년 자신이 연기했던 연극 「안나 클라이버」를 되새긴다. 나치독일시절 배우였던 안나는 절정의 인기를 누렸지만 전쟁에 휩싸인 시대속에서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인기쇠락 등 파란만장한 일생을 살았다. 하지만 그는 운명에 굴복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했다. 허윤정은 계원여고 2학년때인 지난 84년 MBC탤런트로 출발, 80년대말 황신혜 등과 함께 큰 인기를 누렸다. 그는 연극무대에서 모든 걸 다시 시작하며 배우겸 제작자로 거듭난 자신의 날을 생각해볼 때면 연극속의 안나를 떠올리곤 한다는 것. 『어떤 일을 겪어도 저는 결국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관객 가까이에서 열정을 불사르고 싶었어요. 브라운관을 떠난 뒤에는 평소에 관심이 많았던 연극에 몰두했습니다』 장기적인 그의 도전이자 목표는 「연기」를 학문으로 정립시키는 것. 그는 현재 성균관대 언론정보대학원에 재학중이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