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꺽정」-「용의 눈물」프로, 옷자랑 멋대결 화제

  • 입력 1996년 12월 1일 19시 52분


「金甲植기자」 SBS 「임꺽정」KBS1 「용의 눈물」등 같은 시간대 맞대결을 벌이고 있는 두 대하사극이 극중 시대상에 어울리는 의상대결로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방영 첫주부터 시청률 순위표에 진입하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임꺽정」은 18억∼20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의상비를 투자했다. 양주의 백정마을에 주로 등장하는 천민 의상을 비롯, 궁중의상 양반 평민 등 신분과 계절별로 구별되는 수십종의 의상이 무려 1만5천여벌에 이른다. 임꺽정역의 정흥채에게 준비된 의상만 1백20여벌. 아역이 출연했던 양주골 시절에 주로 등장한 평복외에도 무술복과 청석골에서 의적으로 활동하던 시기의 의상이 모두 계절별로 다르다. 특히 지난주 임꺽정과 혼례식을 올린 운총(김원희)과 그의 남동생 천왕동이(김홍표)의 의상은 한벌의 제작비가 2백여만원에 이른다. 백두산에서 야생생활을 하며 자란 이들 오누이의 생활을 실감나게 묘사하기 위해 호랑이 가죽을 주재료로 곰 족제비 토끼 등의 가죽을 섞어 특수제작했다. 수입 호랑이 가죽 한마리분으로 가로 세로 1m정도의 크기로 무릎까지 내려오는 「산적」 스타일의 의상과 모자 신발 등을 만들었다. 반면 평민이나 군중신에 등장하는 평복은 12만∼13만원의 제작비가 들어 드라마 의상에도 「빈부의 차」가 적지 않은 편. 이 드라마는 광목 삼베 모시 등에 전통염색법을 사용하며 우리 색의 재현을 위해 노력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용의 눈물」은 그동안 KBS의 사극에서 사용해온 기존 의상외에도 신규 의상과 액세서리 등을 위해 11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지난달 24일 방영된 첫 회분의 위화도 회군 장면외에도 태조 이성계의 즉위식 등에 대규모 인원이 등장한다. 이를 위해 9인으로 구성된 고증위원회의 자문을 받아 갑옷 2백60여벌과 즉위식에 사용된 관리의 공복 2백여벌 등이 제작됐다. KBS아트비전 유수정디자이너는 『사극의 분위기를 살리고 우리 복식의 올바른 재현을 위해 전문가의 고증을 받는 등 나름대로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성계(김무생)의 투구는 연기자에게 주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 무게가 가벼운 양은과 가죽으로 만들었으며 갑옷은 천위에 양은을 일일이 세공한 7백여개의 비늘을 붙였다. 투구와 갑옷의 제작비는 약 3백만원. 지난달 15일 전북 전주에서 촬영된 태조의 즉위식에는 왕과 왕비의 대례복이 등장한다. 왕의 대례복은 갑사에 용(龍) 산(山) 불(火) 등 9개의 무늬가 수놓아져 있는 옷으로 2백50여만원이 들었다. 또 왕비 한씨(김영란)의 의상에는 5백여만원이 투입됐다. 한씨가 입은 옷은 「칠휘이봉관」으로 기록에만 있고 실물이 확인되지 않은 것. 문헌에 따라 일곱개의 꿩과 두마리의 봉황이 장식돼 있으며 동을 합금한 금속에 크리스털 등을 붙여 제작됐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