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아름다운 세상…」등 학교탐방 프로 인기

  • 입력 1996년 11월 15일 20시 41분


「琴東根기자」 한창 재기발랄하고 감수성이 예민한 중고등학교 시절에 어떤 학교든 시인 가수 또는 댄서로 이름을 떨치는 「명물」이 있다. 이들의 재능은학교라는울타리 안에서 꽃피울 때더없이순수한느낌을 준다. 학생들에게 이같은 재능을 선보일 「판」을 벌여주는 학교탐방 프로그램이 세월이 흘러도 꾸준한 인기를 누리는 데는 「순수함」이라는 매력이 늘 변함없기 때문. 현재 방영되고 있는 학교탐방 프로그램은 EBS 「아름다운 세상 커다란 꿈」(일 오후4.00)과 MBC 「1318 힘을 내」(토 오후5.10). 과거와는 달리 신세대의 취향에 맞게 좀더 「역동적」이고 「개방적」인 무대를 꾸미고 있다. 17일 방영되는 「아름다운…」의 「중앙고」편에서도 신세대들의 「열린」 무대가 마음껏 펼쳐진다. 해방 무렵 학교모습을 풍자한 콩트 「감격시대」에서 학생들은 아마추어수준을 넘는 연기를 펼친다. 그런가 하면 중앙고 댄싱팀에는 여고생 2명이 가담, 이성과의 만남을 떳떳하게 여기는 요즘 청소년들의 의식을 보여준다. 「1318…」의 「해보고 싶어요」 코너에서도 학생들은 전투기조종사 스턴트맨 백댄서 등 다양한 장래희망을 밝혀 청소년들의 인생관이 과거와는 사뭇 다름을 보여준다. 이들 프로그램의 또다른 매력은 학생 학부모 교사 사이의 「벽」을 허무는 기회를 준다는 것. 중앙고의 한 교사는 마카레나춤을 자연스럽게 추며 「권위」와는 먼 모습을 보여준다. 16일 「1318…」 화곡여중편에는 아버지들이 출연, 딸들과 함께 다정하게 춤을 추는 장면을 연출한다. 신세대다운 「솔직함」도 잘 드러난다. 중앙고 한 학생은 『낡은 난방시설을 교체해달라』고 「당당하게」 요구를 하고 화곡여중의 한 학생은 자신의 짝사랑 이야기를 「담담하게」 밝히기도 한다. 이밖에 「아름다운…」에는 중앙고 출신인 정몽준 축구협회장, 이광환 전야구감독 등이 출연, 학창시절 이야기를 후배들에게 들려준다. 「아름다운…」의 이영호PD는 『학생들의 솔직대담함에 놀랄 때도 있지만 여전히 학생다운 순수함을 느낄 수 있다』며 『이들의 순수함을 지켜주는 것은 어른들의 몫』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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