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甲植기자」 『가끔 해부실험 때문에 떨기도 하지만 생물학은 인간세상만큼 흥미
롭고 매력적인 분야입니다. 하지만 탤런트는 지금 못하면 영원히 할 수 없을 것 같
아 바다 건너 왔습니다』
95년 미스코리아 미 출신으로 현재 미국 롱비치주립대에 재학중인 생물학도 한성
원(20)이 탤런트로 데뷔했다.
그의 데뷔작은 KBS 2TV 청소년드라마 「스타트」(화 밤7.05). 「사랑이 꽃피는
계절」 후속으로 지난 15일 첫회가 방영된 이 드라마는 요즘 청소년들에게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는 길거리 농구를 소재로 고교생의 꿈과 사랑을 다룬다.
한성원은 「스타트」에서 외교관인 아버지를 따라 해외에서 살다가 귀국한 여고 2
년생으로 농구팀의 치어리더로 활약하는 미란역을 맡았다.
그는 캐스팅 제의를 받았을 때 극중 미란의 성격이나 인물설정이 자신의 처지와
다를 게 없어 깜짝 놀랐다고 한다. 중학 2학년때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 줄곧 현지에
서 생활한 것이나 낙랑공주라는 미란의 별명처럼 활달하고 자유분방한 성격도 닮았
기 때문이다.
그는 『미란보다 실제 나이가 조금 많지만 의상과 분장에 따라 얼굴의 분위기가
많이 달라지는 편』이라며 『고교생으로 등장하는 출연자들중 언니 뻘이지만 배우는
자세로 그들과 어울린다』고 밝혔다.
그는 탤런트를 꿈꾸며 홀로 고국을 찾을 정도로 당찬 신세대지만 최근 인천 송도
고교에서 진행된 촬영에서 카메라를 마주하자 정신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떨렸다며
아찔했던 순간을 털어놓았다.
한성원은 『생물학자에의 꿈을 접어두고 탤런트로 데뷔한 만큼 꼭 김희애언니같
은 연기파 배우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독도는 우리땅」이란 노래로 명예독도군수에 위촉된 가수 정광태가 한성원의 매
니저인 것도 방송가의 화제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