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취학 자녀, 손주를 돌보거나 집안일을 도맡아 하는 ‘남성 전업주부’가 27만 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로 나타났다. 이와 반대로 육아나 가사 때문에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여성 인구는 최소 수준으로 떨어졌다.
29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육아·가사를 이유로 비경제활동인구로 집계된 남성은 27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16.6% 증가했다. 비경제활동인구가 지금처럼 분류되기 시작한 2004년 이후 1분기 기준 가장 큰 규모다.
육아, 가사 때문에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남성은 2004년 1분기 14만5000명에서 꾸준히 증가해 2022년 1분기(20만6000명) 20만 명을 넘어섰다. 최근 4년 새 7만 명이 더 늘어났다. 올 1분기 남성 전업주부 수는 20년 전인 2006년 1분기(15만1000명)의 약 2배다.
반면 육아·가사를 위해 일을 하지 않는 여성은 올해 1분기 전년 대비 1.9% 감소한 653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육아·가사를 하는 여성 비경제활동인구는 2004년 1분기 670만5000명에서 2013년 1분기 768만4000명으로 증가해 정점을 찍었다.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같은 분기 기준 역대 최소치로 떨어졌다.
남성 전업주부가 증가한 것은 여성의 경제활동이 활발해지는 등 전통적인 성 역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변했기 때문이다. 20년 전인 2006년 1분기만 해도 20대 남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67.4%로 여성(63.9%)보다 높았다. 하지만 올 1분기에는 고용시장에 참여한 20대 여성의 비율(65.3%)이 남성(60.6%)을 웃돌았다. 최근 전문직 여성이 증가하면서 남성보다 높은 소득을 올리는 여성이 증가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남성의 육아·가사 참여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지난해 육아휴직을 사용한 국가공무원 1만9105명 가운데 남성이 1만704명(56%)으로 처음으로 여성(8401명)보다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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