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변동성지수 역대 최고…외인 3.5조 매도 폭탄에 휘청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6월 29일 12시 42분


BIS “AI 거품 붕괴 세계 경제 주요 위협”

2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코스닥 등 개장 시황이 나오고 있다. 2026.6.29 ⓒ 뉴스1
2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코스닥 등 개장 시황이 나오고 있다. 2026.6.29 ⓒ 뉴스1
인공지능(AI) 거품론이 재차 불거지면서 코스피가 29일 장중 8,200 밑으로 떨어지는 등 하락세를 이어갔다. 코스피의 변동성 수준을 나타내는 ‘변동성지수’도 장중 사상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

이날 코스피는 오전 10시 55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1.13% 내린 8,316.58을 나타냈다. 하락 출발한 코스피는 장중 8,127.99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외국인이 오전 현재 3조5000억 원 이상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19일 이후 7거래일 연속 ‘팔자’를 이어갔다.

삼성전자는 4.71%, SK하이닉스는 2.66% 각각 하락해 거래됐다.

코스피의 이날 하락은 미국 뉴욕 증시의 영향이다. 앞서 26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선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3대 지수가 줄줄이 하락 마감했다. 특히 AI 인프라 관련주인 엔비디아(―1.64%), 마이크론(―6.69%) 등이 내렸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5.29% 급락했다.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기업공개(IPO)를 2027년으로 미루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코스피 200 변동성지수(VKOSPI)’는 29일 장중 97.99까지 치솟았다. 한국거래소가 이 지수를 처음으로 공식 운영한 2009년 4월 13일 이후 최고치다.

AI 투자와 관련한 우려는 더 확산하고 있다. 이른바 ‘중앙은행의 중앙은행’으로 불리는 국제결제은행(BIS)은 28일 연례 경제 보고서에서 “AI 거품 붕괴 등이 세계 경제의 주요 위협”이라고 밝혔다.

특히 BIS는 AI 업계에서 미국 빅테크 등이 대규모 투자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활용하는 ‘순환 금융’ 전략의 불투명성을 지적했다. BIS가 지적한 순환 금융은 반도체 제조사나 데이터센터 운영사가 AI 개발사의 지분을 인수하면, AI 기업이 다시 반도체와 전산 자원을 몇 년간 구매하기로 계약하는 구조를 의미한다.

BIS는 “(AI 관련) 수익률에 투자자들이 실망하면 갑작스러운 자금 회수를 촉발하고, 장기적인 투자 불황으로 이어져 금융 환경에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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