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아이 인형이 어른 수집품으로”… 젤리캣, 더현대 서울에 국내 첫 공식 매장

  • 동아경제
  • 입력 2026년 6월 25일 11시 22분


2075년 미래 잡화점 콘셉트로 테마형 스토어 오픈
성수 팝업 흥행에 한국 시장 가능성 확인… 한정 캐릭터도 공개

젤리캣 더현대 서울 매장 전경. 황소영 기자 fango@donga.com
젤리캣 더현대 서울 매장 전경. 황소영 기자 fango@donga.com
26일 공식 개점을 앞둔 25일,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 5층에 마련된 ‘젤리캣 2075 AD 제너럴 스토어’는 이미 미래의 잡화점처럼 꾸며져 있었다. 금속 소재를 활용한 진열대와 우주선을 연상시키는 공간 구성, 2075년을 상상한 디스플레이 사이로 젤리캣의 대표 캐릭터들이 자리를 채웠다. 봉제인형을 판매할 뿐 아니라 브랜드가 만든 세계관을 직접 경험하도록 한 체험형 공간에 가까웠다.

젤리캣 여의도 더현대 서울 매장은 국내 첫 공식 테마형 스토어로 지난해 서울 성수동에서 진행한 팝업스토어 ‘젤리캣 스페이스’ 흥행 이후 한국에서 처음 선보이는 상설 매장이다.

젤리캣이 국내 첫 공식 매장을 연 배경에는 성수동 팝업스토어에서 확인한 한국 시장의 가능성이 있다. 당시 팝업스토어는 사전 예약과 현장 대기 수요가 몰리며 젤리캣의 국내 팬덤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업계에서는 젤리캣이 성수 팝업을 통해 국내 수요를 확인한 뒤 더현대 서울에 공식 매장을 열며 오프라인 접점을 확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젤리캣 더현대 서울 매장에서만 판매하는 바솔로뮤 베어 디스코볼. 황소영 기자 fango@donga.com
젤리캣 더현대 서울 매장에서만 판매하는 바솔로뮤 베어 디스코볼. 황소영 기자 fango@donga.com

11년 만에 매출 60배… ‘키즈 브랜드’서 글로벌 IP로

1999년 영국 런던에서 설립된 젤리캣은 부드러운 촉감과 독창적인 디자인의 소프트 토이로 이름을 알렸다. 토끼와 곰 같은 전통적인 봉제인형부터 음식, 식물, 스포츠용품 등을 의인화한 ‘어뮤저블스(Amuseables)’ 컬렉션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성장세도 가파르다. 젤리캣 매출은 2013년 약 700만 달러에서 2023년 2억5200만 달러, 지난해에는 4억4600만 달러까지 증가했다. 11년 만에 약 60배 성장한 셈이다. 현재 젤리캣은 전 세계 80여 개국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영국 헤롯, 셀프리지, 프랑스 갤러리 라파예트 등 주요 프리미엄 유통 채널에도 입점해 있다.

젤리캣의 인기는 유명 인사들의 착용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더욱 확산됐다. 국내에서는 배우 한소희와 축구선수 이강인이 젤리캣을 사용하는 모습이 알려졌고 BTS 뷔가 대표 캐릭터인 ‘바솔로뮤 베어’ 토트백을 착용하며 화제를 모았다. 해당 제품은 이후 온라인에서 품절 사례가 이어지는 등 이른바 ‘뷔 효과’를 누리기도 했다.

다만 젤리캣은 이전부터 국내에서 이미 영유아를 둔 부모들 사이에서 부드러운 촉감과 디자인을 앞세운 ‘애착 인형’ 브랜드로 인지도를 쌓아왔다. 출산 선물과 육아용 인형 수요가 기반을 형성한 가운데 최근에는 Z세대와 성인 소비자들이 수집품과 패션 액세서리로 소비하면서 고객층이 아이에서 어른까지 넓어진 것이다.
젤리캣 더현대 서울 매장 전경. 황소영 기자 fang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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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링·봉제인형 수집 열풍… 라부부 이어 젤리캣도 한국 공략

국내에서도 캐릭터 IP와 키덜트 소비는 일시적 유행을 넘어 생활 소비 영역으로 번지고 있다. 과거에는 피규어와 한정판 완구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키링, 봉제인형, 블라인드박스, 문구류 등 비교적 접근 가능한 가격대의 굿즈가 인기를 끌고 있다.

가방이나 파우치에 캐릭터 키링을 다는 유행도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 창신동 문구·완구거리와 대형 문구점, 백화점 팝업스토어 등에서도 캐릭터 굿즈 수요가 꾸준히 확인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팝마트의 라부부다. 국내 론칭 당시 라부부 키링과 인형 제품은 품절 사례가 이어질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다. 라부부는 블라인드박스와 키링, 인형을 결합한 수집형 IP로 Z세대와 키덜트 소비층을 빠르게 흡수했다. 이후 산리오, 디즈니, 스퀴시멜로우 등 글로벌 캐릭터·봉제인형 브랜드들도 국내 팝업과 협업 상품을 통해 소비자 접점을 넓혀왔다.

젤리캣 역시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국내 첫 공식 테마형 매장을 열며 한국 키덜트·캐릭터 시장 공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서울 매장은 ‘2075년 미래 잡화점’… 한정 캐릭터도 공개

더현대 서울 매장은 ‘2075년 미래의 잡화점’을 콘셉트로 꾸며졌다. 미래 시대 사람들이 사용하는 생활용품과 캐릭터를 판매하는 상점이라는 설정 아래 우주선을 연상시키는 구조와 미래지향적인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단순히 인형을 진열하는 매장이 아니라 브랜드 세계관을 오프라인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젤리캣은 그동안 뉴욕의 ‘젤리캣 다이너’, 런던의 ‘젤리캣 피시 앤 칩스’, 상하이와 베이징의 ‘젤리캣 카페’ 등 도시별 콘셉트를 반영한 테마 공간을 선보이며 체험형 리테일을 확대해왔다. 이번 서울 매장 역시 글로벌 오프라인 전략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더현대 서울 매장에서는 전 세계 최초 얼리 액세스로 공개되는 신규 캐릭터 ‘바솔로뮤 베어 디스코볼’도 선보인다. 젤리캣의 대표 캐릭터 바솔로뮤 베어가 디스코볼 의상을 입은 버전으로 더현대 서울 매장에서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다. 러버블스, 어뮤저블스, 액세서리 컬렉션 등 대표 제품군도 함께 판매된다.
젤리캣과 협업한 틸화이트 카페 매장 전경. 황소영 기자 fango@donga.com
젤리캣과 협업한 틸화이트 카페 매장 전경. 황소영 기자 fango@donga.com

젤리캣은 더현대 서울 2층 카페 ‘틸화이트’와 협업한 한정 음료도 선보인다. 협업 음료는 매장 오픈 이후 약 한 달간 운영될 예정이다. 사전 예약 후 스토어를 방문한 고객에게는 선착순으로 협업 음료가 제공된다.

업계 관계자는 “젤리캣은 단순히 봉제인형을 판매하는 브랜드가 아니라 캐릭터마다 고유한 이름과 성격, 스토리를 부여해 하나의 세계관을 구축해온 브랜드”라면서 “뉴욕, 런던, 파리, 상하이 등 주요 도시에서 테마형 매장을 운영하며 글로벌 팬덤을 확장한 것도 이 같은 세계관 전략의 연장선”이라고 말했다.

이어 “젤리캣이 영국 헤롯과 셀프리지, 프랑스 갤러리 라파예트 등 글로벌 프리미엄 유통 채널에서 판매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현대 서울 입점은 한국 시장도 젤리캣의 주요 오프라인 거점 대열에 올랐다는 의미가 있다”면서 “성수 팝업스토어 흥행으로 국내 수요를 확인한 만큼 앞으로 국내 키덜트·캐릭터 IP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키울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젤리캣 더현대 서울 매장 전경. 황소영 기자 fang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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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리캣과 협업한 틸화이트 카페 매장 전경. 황소영 기자 fang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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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리캣X틸화이트 메뉴. 황소영 기자 fang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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