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에서는 ‘이익의 N%’를 성과급으로 분배해 달라는 대기업 노조의 요구가 잇따르는 반면에 글로벌 완성차 1위 기업인 일본 도요타자동차 노조는 오히려 생존을 고민하며 ‘생산성 향상’을 노사 간 의제로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1일 ‘도요타 노사관계의 시사점’ 보고서를 내고, 도요타 노사가 올해 총 4차례 노사협의회를 열어 머리를 맞대고 기업의 생존 방안을 함께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노조는 노사의 윈-윈을 위한 장기적인 미래 생존이나 투자보다 단기적인 이익 분배에 집중하는 교섭 형태”라고 비판했다.
경총은 또 기업의 생존 가치가 근로자 이익과 연결된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는 기토 게이스케 도요타 노조위원장의 여러 발언을 소개했다. 기토 위원장은 “빈번한 가동 정지는 고객은 물론이고 자동차 산업에서 일하는 550만 동료에게 큰 폐”라며 “근본적 생산성을 확실히 올려 성과로 연결짓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까지의 방식을 계속한다면 고정비는 오르기만 할 것”이라며 “회사만 기다릴 게 아니라 우리 스스로 업무의 질을 높이고자 한다”고 주체적인 체질 개선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도요타 노조는 인공지능(AI) 등의 발달로 대체될 수 있다는 위기감 속에서도 무조건 고용 유지만 요구하는 대신에 추가 부가가치를 창출하려는 의지를 보였다. 야키야마 다이키 부위원장은 “AI를 도구로만 쓸 것이 아니라 내가 할 수 있는 기술은 무엇인가, 나의 부가가치는 무엇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동근 경총 상근부회장은 “글로벌 완성차 업계 1위인 도요타조차 노조가 먼저 생존 전략을 고민고 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강조했다.
국내 산업계에서는 성과 배분을 중심으로 한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경총이 5월 31일 “성과급은 임금이 아니므로 단체교섭 대상이 아니다”라는 취지의 권고문을 회원사에 전달하자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은 즉각 1일 경총을 상대로 “성과 배분을 교섭 대상에서 배제하려는 시대착오적인 권고를 철회하라”고 반박했다.
한국노총은 “경총의 주장은 노사 간 합의로 각종 성과급, 복지 제도, 주식보상 제도, 경영성과급 등이 운영되고 있는 현실을 외면한 주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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