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전망치보다 0.6%P 높여
수출호조 원동력… 고유가 등은 변수
국책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1월 전망치(1.9%)보다 0.6%포인트 오른 2.5%로 제시했다. 반도체·인공지능(AI) 중심의 수출 호조와 내수 회복이 맞물리면서 예상보다 강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중동 전쟁 장기화와 고유가, 미국 관세 정책 불확실성 등은 하반기(7∼12월) 자동차·석유화학 등 전통 제조업의 비용 부담과 수익성 악화를 키울 핵심 변수로 꼽힌다.
산업연구원은 26일 발표한 ‘2026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을 통해 올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2.5%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제시한 연간 성장률 전망치와 같은 수준이다.
반도체 중심 수출 호조가 올해 한국 경제 성장의 원동력으로 꼽힌다. 한국 수출은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반도체 수요 증가 영향으로 올해 30.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간소비는 실질소득 증가, 소비심리 안정 등으로 올해 2.2%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설비투자는 반도체·AI 관련 첨단산업 투자 확대 영향으로 2.9% 늘고, 건설투자는 정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확대 등에 힘입어 0.9%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중동 전쟁 등 대외 불확실성은 하반기 한국 경제 회복세를 제약할 요인으로 지목된다. 전쟁 장기화에 따른 원유 공급 차질과 물류 불안, 미국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 등이 기업 비용 부담을 키울 수 있다고 산업연구원은 보고 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일반기계 산업의 수익성 감소 우려가 크고, 정유·석유화학도 중동 리스크의 부정적인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부품 조달 비용 증가 등으로 생산과 수출 여건 악화가 불가피한 탓이다.
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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