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LG CNS 기자간담회에서 현신균 LG CNS 대표이사(사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는 모습. (LG CNS 제공)
“삐삐, 비상 상황. 4족 보행 로봇이 하던 일을 멈추고 현장 점검에 투입됩니다.”
7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 내 마련된 LG CNS의 로봇 시연장에는 돌발 상황을 알리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소리가 울리자 컨베이어벨트에서 물건을 받으려고 대기 중이던 4족 보행 로봇이 즉시 현장 점검이 필요한 곳으로 이동해 계단을 오르내리며 문제가 없는지 확인했다. 동시에 종합 관제 시스템은 4족 보행 로봇을 대체할 수 있는 가용 로봇을 찾아 일을 분배했고, 잠시 쉬고 있던 물류로봇이 일을 대신했다. 이 모든 과정은 사람의 개입없이 RX(로봇 전환) 플랫폼에 의해 자율적으로 이뤄졌다.
15분여간 이뤄진 짧은 로봇 시연은 미래의 ‘다이내믹 팩토리’를 구현한 것이다. 다이내믹 팩토리는 모든 공정이 자동화된 ‘다크 팩토리’를 넘어 실시간으로 로봇이 하는 일을 변경할 수 있는 유동성이 크게 강화된 공장을 의미한다. LG CNS는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RX(로봇 전환)을 이끌 ‘피지컬웍스’ 플랫폼을 공개하고 2년 내 성과를 가시화하겠다고 밝혔다.
LG CNS의 피지컬웍스 플랫폼이 지향하는 바는 당장 공장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로봇 시스템이다. 로봇의 형태나 제조사에 관계 없이 로봇을 학습시키고 대규모 운영, 성과 측정까지 전 과정을 ‘엔드투엔드’로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피지컬웍스 플랫폼은 크게 로봇의 학습을 담당하는 ‘피지컬웍스 포지’와 로봇과의 통합 관제를 맡는 ‘피지컬웍스 바통’으로 구성된다.
LG CNS가 사람의 개입 없이 서로 다른 로봇끼리 자율적으로 협업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LG CNS 제공)이날 시연에 투입된 로봇은 2족 보행, 4족 보행, 휠, 물류 로봇 등 총 4가지 종류의 로봇으로, 모두 서로 다른 제조사에서 생산된 로봇이다. 피지컬웍스 바통은 제조사나 로봇 종류에 관계없이 하나의 체계에서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관제 시스템이다. 작업 종류에 따라 가장 효율적인 로봇의 형태가 다른데, 기존에는 로봇마다 데이터나 작동 방식이 달라 하나의 공정에서 함께 활용하기가 어려웠다. 피지컬웍스 바통은 로봇 종류과 관계 없이 데이터를 표준화해 하나의 시스템에서 운용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로봇 100대를 기준으로 피지컬웍스 바통을 적용할 경우 생산성은 약 15% 높이고, 운영비는 최대 18% 절감할 수 있다.
이날 플랫폼에 대해 설명한 박상엽 LG CNS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지금은 로봇 한 대에 들어가는 지능을 고민하지만 앞으로는 수백, 수천 대의 로봇이 하나의 지능으로 움직이는 로봇 군집 지능화 시대가 올 것”이라고 했다.
피지컬웍스 포지는 데이터 학습부터 현장 적용까지 전주기를 지원하는 엔드투엔드 서비스다. 사람이 원격 조정하는 ‘텔레오퍼레이션’, 사람의 작업 영상, 시뮬레이션 등 여러 학습 방식을 도입해 로봇을 학습한다. 이를 통해 학습에서 현장에 투입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기존 수개월에서 1~2개월로 단축할 수 있다. 현신원 LG CNS 대표는 “이제는 RX의 경쟁력은 개별 로봇의 성능이 아니라 통합 체계를 갖추는 데 있다”고 했다.
회사는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홍진헌 LG CNS 전략담당은 “한 달 내 RX 관련 추가 투자를 완료할 계획”이라며 “제조업 역량 강화를 위한 인수합병(M&A)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 LG CNS는 앞서 피지컬 AI 기업 스킬드 AI와 미국의 로봇 하드웨어 기업인 덱스메이트에 투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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