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차례 임단협 끝내 결렬
조합원 2700명 참여, 닷새간 총파업
이날까지 1500억 원 손실 예상돼
임금 14% vs 6.2%, 간극 못 좁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창사 이래 첫 노조 단체행동이 열린 22일 인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사업장 모습. 2026.04.22. 뉴시스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동조합이 1일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지난해 12월부터 13차례에 걸쳐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벌였으나 노사가 끝내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공장 가동이 멈춰서는 초유의 사태를 맞게 됐다. 이번 파업으로 최대 6400억 원에 이르는 손실이 우려되는 데다, 글로벌 위탁생산(CMO) 시장에서 국내 바이오 업계가 다져온 대외 신뢰도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조는 노동절인 이날부터 5일까지 닷새간 1차 총파업을 벌인다. 전체 조합원 약 4000명 가운데 2500여 명이 파업에 동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지난달 23일 인천지방법원이 사측의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일부 받아들이면서, 원액 충전·버퍼 교환 등 마무리 공정을 맡는 400여 명은 파업 대상에서 빠졌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파업을 하루 앞둔 30일 밤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파업 철회를 호소했다. 그는 “소통이 충분하지 못했던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전사 파업으로 일부 공정만 중단돼도 배치(생산단위) 전량을 폐기해야 해 막대한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그간의 부분파업과 이날 총파업을 더해 1500억 원가량의 손실을 예상하면서도, 가처분 결정으로 생산 라인 전체가 멈추는 상황은 피한 만큼 최대 손실 규모까지는 이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노사가 맞부딪치는 지점은 임금 인상률과 성과급 규모다. 노조는 평균 14%의 임금 인상과 함께 1인당 3000만 원의 격려금, 영업이익의 20%를 초과이익성과급(OPI)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6.2% 인상안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으며, 인사·경영권에 대한 노조의 사전 동의 요구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박재상 상생노조위원장은 “한 달 이상 경고했음에도 협상에 나서지 않은 경영진은 의사결정과 비상대응 모두 총체적 난국을 보이고 있다”며 “CMO 업계가 성장하는 와중에 삼성바이오로직스만 소외되는 것은 만성적인 인력 부족과 원가 절감에 따른 경쟁력 상실 탓”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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