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경북 59개소 우선 구축
국비 20억 원 투입
펌프 가동 시점 AI가 판단
전국 확대 추진
농어촌공사 전경. 농어촌공사 제공
한국농어촌공사가 배수장 운영에 인공지능을 도입한다. 기후변화로 잦아진 극한호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한국농어촌공사는 13일 ‘배수장 운영 의사결정 지원 프로그램’을 새로 도입한다고 밝혔다. 기존 원격 제어 중심의 재난 대응 체계를 AI 기반 정밀 예측 체계로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취지다.
공사는 그동안 ‘농업용수관리자동화사업’을 통해 농업기반시설에 폐쇄회로 텔레비전과 통신 장비를 설치하고, 원격으로 현장을 계측·제어하는 방식으로 재난에 대응해왔다. 그러나 극한호우가 반복되면서 보다 정밀한 대응 수단이 필요해졌다.
기상청의 ‘우리나라 113년 기후변화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시간당 강수량 50mm를 넘는 극한호우 발생 일수는 10년마다 0.04일씩 늘고 있다. 강우 패턴의 변화가 기존 대응 체계의 한계를 드러낸 셈이다.
새 시스템은 강우량계, 수위·유속계 등 첨단 계측 장비에서 수집한 실시간 데이터와 과거 운영 데이터를 AI가 분석해 배수펌프의 최적 가동 시점을 산출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AI가 기상 상황과 하천 수위 변화를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현장 담당자에게 가동 시점을 제시하면 담당자가 이를 근거로 수문 개폐와 펌프 운용을 결정하는 구조다.
이를 통해 농경지 침수와 인명피해를 줄이는 한편, 설비 과부하를 방지해 연속 집중호우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해질 것으로 공사 측은 내다봤다.
올해는 국비 20억 원을 들여 전남(보성·장흥 등 37개소)과 경북(예천·경산 등 22개소) 59개 배수장에 우선 구축한다. 이후 전국으로 확대하고 AI 모델도 지속 고도화할 방침이다.
김인중 사장은 “데이터 기반의 정밀 재난 대응이 기후위기 시대의 필수 과제다. 권역 단위 재해시설 간 연계 운영으로 지능형 재난 관리 체계를 구축해 농업인이 안심하고 영농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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