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된 데이터 기술’ 크립토랩, 금융-국방 잇단 계약

  • 동아일보

AI해킹 당해도 정보 유출 차단
LGU+ 등 통신 3사와 협력 강화
동남아-중동서도 기술 도입 문의

인공지능(AI) 생태계가 급팽창하면서 데이터를 보호하는 보안 기술도 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암호화된 데이터를 곧장 연산하는 ‘동형암호’ 원천 기술을 보유한 기술기업 ‘크립토랩’은 금융·국방·의료 등 주요 산업군에서 실제 계약을 잇달아 성사시키고 있다.

천정희 크립토랩 대표(서울대 수리과학부 교수·사진)는 5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26(MWC26) 전시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AI의 빠른 성장에만 주목하는 사이, 데이터는 지금도 어디선가 새고 있다”며 “거대언어모델(LLM)의 ‘기억’에 해당하는 메모리 단의 암호화가 시급하며, 이를 방치하다가는 내년에 대규모 해킹 사고가 터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크립토랩은 이에 대응해 AI가 처리하는 음성·텍스트 등 벡터 데이터를 복호화(암호화된 데이터를 원래 형태로 읽을 수 있게 되돌리는 것) 없이 그대로 저장·검색하는 원천 기술을 구현해 냈다. 데이터를 암호화된 상태 그대로 검색·연산할 수 있는 ‘동형암호’ 기술을 활용해서다. 해커가 시스템에 침투해 데이터를 탈취하더라도 무의미한 난수만 얻게 돼 정보 유출을 원천 차단한다.

과거 동형암호는 느린 연산 속도가 치명적 한계였다. 크립토랩은 4.5세대 기술 개발로 1비트 처리 속도를 기존 30분에서 10밀리초(1000분의 1초·ms) 수준으로 단축하며 이 난관을 돌파했다.

통신 3사와의 협력으로도 이어졌다. LG유플러스와는 AI 통화 에이전트 ‘익시오(ixi-O)’와 AI 고객센터(AICC)에 해당 기술을 적용하는 실증 사업을 진행 중이다. 온디바이스 AI 환경에서 통화 텍스트와 상담 기록을 실시간 암호화 처리해 프라이버시를 보장하려는 것. 양자보안 동맹 ‘엑스퀀텀’을 주도하는 SK텔레콤, 독자 양자암호 생태계를 고도화 중인 KT와도 기술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

크립토랩의 시선은 이제 글로벌 시장을 향한다. 천 대표는 “동남아시아·중동 등 여러 국가에서 기술 도입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정부와 협력해 국제표준화기구(ISO)의 세계 표준을 선점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막강한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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