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리포트] 재건축-재개발에 부는 해외 협업 붐
다양해지는 아파트 차별화 전략… 커뮤니티-외관 등으로 차별화
짐 운반-주차에 AI 로봇 도입… 작품 전시로 갤러리 표방도
최근 한국갤럽 등이 펴낸 ‘2026 부동산 트렌드’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거주하기를 희망하는 주택 특화 콘셉트 1위는 ‘다양한 커뮤니티가 갖춰진 주택’(약 34%)이었다. 전문가들은 일과 일상의 균형을 중시하는 최근 트렌드, 고령화에 따른 아파트 거주 노년층 증가 등을 아파트 내외부 시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로 꼽는다. 건설사들도 단지마다 커뮤니티 시설이나 조경, 외관 설계 등에서 차별화, 고급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커뮤니티 시설은 과거에는 대규모 수영장이 ‘고급화’ 여부를 판가름했다면 최근에는 외부 브랜드와 협업해 차별화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이달 4일 GS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된 서울 송파구 송파한양2차 아파트가 대표적이다. GS건설은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스타벅스 WPS 드라이브 스루’ 매장 유치를 제안했다. WPS는 스타벅스의 승인 절차를 거쳐 스타벅스 원두와 레시피 등을 제공받는 매장을 말한다.
2021년 준공된 서울 서초구 서초그랑자이는 입주민 전용 CGV 영화관을 단지 내에 도입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교보문고 등 유명 서점이 단지 내 북카페를 큐레이션하거나, 유명 학원을 단지 내에 유치하는 경우도 있다.
아파트 단지에 다양한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하는 것도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아파트 거주 노년층이 증가하는 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AI의 활용도가 높다는 것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자율주행 배달로봇과 돌봄로봇 등을 아파트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입주민 대신 로봇이 주차하는 무인 발레주차 시스템 도입을 추진 중이다. 순찰로봇이나 짐 운반로봇 등도 아파트에 도입할 수 있는 AI 로봇 서비스로 거론된다.
외관을 어떻게 꾸미느냐도 관건이다. 대표적인 것이 동과 동을 스카이 브리지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아파트 외벽 위에 유리 외장재를 덧대어 화려하게 마감하는 커튼월룩이나, 아파트 입구를 대형 문주로 장식하는 것 역시 흔히 사용되는 고급화 방법 중 하나다. 최근에는 필로티(1층에 벽체가 없고 기둥만 있는 형태)를 통해 차별화를 꾀하는 단지도 나오고 있다. 주로 압구정이나 성수 등 조망권이 중요한 한강변 단지에서 통상적인 필로티 높이(3∼4m)보다 2, 3배 이상 높게 필로티를 지어 ‘한강뷰’를 최대한 확보하려는 것이다.
서울 강남구 ‘청담르엘’에 설치된 스페인 설치미술가 하이메 아욘의 ‘하이 러브(High Love)’. 롯데건설 제공
조경 측면에서 차별화를 지향하는 경우도 많다. 최근에는 외국 작가의 작품을 단지 내에 설치해 갤러리 같은 공간을 표방하는 단지들도 나온다. 서울 강남구 청담르엘은 스페인의 유명 설치미술가인 하이메 아욘의 작품 ‘하이 러브’를 단지 내에 설치했다. 이 단지에는 미디어 아티스트 그룹인 ‘사일로랩’의 작품 ‘잔별’도 설치됐다. 일정 규모 이상의 아파트 단지에는 미술 작품을 설치해야 하는데 유명 작가와 협업해 단지 차별화 및 고급화에 활용하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