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족 비상’…신용대출 최저금리 1년 2개월만에 年 4%대 진입

  • 동아일보

서울 시내 은행에서 시민이 상담을 받고 있다. 2026.1.2 뉴스1
서울 시내 은행에서 시민이 상담을 받고 있다. 2026.1.2 뉴스1
은행권 신용대출 잔액이 이달 들어서만 1000억 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 금리가 오르고 은행권 신용대출 최저 금리도 14개월 만에 4%대로 진입하면서 대출받은 사람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연휴 직전인 13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신용대출 금리는 연 4.010∼5.380%(1등급·1년 만기 기준) 수준이었다. 2024년 12월 이후 이들 은행의 신용대출 금리 하단은 줄곧 3%대를 유지하다가 1년 2개월 만에 다시 4%대로 올라섰다.

지난달 16일만 해도 이들 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연 3.750~5.230%였지만 약 한 달 새 하단과 상단이 각각 0.260%포인트, 0.150%포인트씩 뛰었다. 지표 금리인 은행채 1년물 금리가 같은 기간 2.785%에서 2.943%로 0.158%포인트 오른 영향을 받았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5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75%에서 2.50%로 0.25%포인트 인하 결정을 내린 뒤 9개월째 동결됐다. 그럼에도 대출 금리에 영향을 주는 예금 금리는 계속 오르고 있다. 증시로 대규모 자금이 이동하는 ‘머니무브’로 예금이 줄어들자 은행들이 자금 유치를 위해 금리를 높이고 있어서다. 예금 금리가 높아지면 시차를 두고 대출 금리 역시 오른다. 

정부가 지난해부터 은행권 대출 총량을 조이면서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 규모는 줄어드는 추세지만, 주식 등의 투자 자금 수요로 은행 신용대출은 불어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금리가 계속 뛰면 변동금리 대출자, 마이너스통장 사용자 등의 이자 부담은 커진다.

실제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12일 기준 765조2543억 원으로 1월 말과 비교해 5588억 원 줄었다. 3개월 연속 감소세다. 반면 신용대출은 이달 들어 950억 원 늘어난 104조8405억 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 11월 말 40조837억 원으로 3년 만에 최고치를 찍은 뒤,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39조7000억 원대로 소폭 줄어들었던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이달 들어 다시 39조8000억 원대로 올라서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체로 연초에는 신용대출 상환이 활발하게 이뤄져 잔액이 줄어드는데 올해는 코스피 5,000 돌파 등 여파로 투자 수요 대출이 늘면서 신용대출 잔액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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