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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초호황기 맞은 K조선 업계…빅3 하청 성과급은 ‘제각각’
뉴시스(신문)
입력
2026-02-11 13:10
2026년 2월 11일 1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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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원·하청 성과급 동일 비율 지급 결정
삼성중공업, 조건부 동일…5년 이상 근로자만
HD현대, 별도 책정…추가지급에 일회성 비용 발생
ⓒ뉴시스
슈퍼사이클(초호황)을 맞은 국내 조선 업계의 성과급 풍경에 변화가 생겼다.
연말에 나오던 성과급이 해를 넘겨 지급된 데다, ‘원·하청 동일 성과급’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각 사의 셈법이 다양해지는 모습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그룹은 매년 12월 지급하던 성과급을 이달 지급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콘퍼런스콜을 통해 “연간 실적은 원래 예상했던 거보다 큰 폭으로 증가해서 추가 성과급이 지급돼 일회성 비용이 나갔다”고 밝혔다.
이어 “HD현대삼호는 1000%를 받았고, HD현대중공업이나 HD한국조선해양은 그보다 낮은 800% 전후 수준”이라며 “하청업체는 (원청과 달리) 별도 기준에 따라 성과급이 지급된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하청 성과급 비율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원·하청 동일 성과급’ 이슈가 지급 시기 지연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통상 연간 경영실적을 바탕으로 성과급 총액을 협력사에 지급하고, 개별 협력사가 직원들의 성과와 근속 기간 등 자체 기준에 따라 배분한다.
HD현대그룹은 재작년 2025년도 연간 이익 전망치를 책정하고 이에 대한 성과급을 책정했다. 하지만 예상보다 높은 실적에 성과급이 추가로 지급됐으며 이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영업이익률은 추가 성과급 제외하면 15%까지 올라갔을 것”이라고 밝혔다. HD한국조선해양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3%다.
조선업은 다른 산업과 노동구조가 복잡하다. 조선은 용접·배관·조립·의장 등 여러 공정에서 대규모 노동력이 필요하다.
업황에 따라 영향을 받는 대표적인 사이클 산업으로 정규직 채용보다 사내협력사를 활용한다. 이로 인해 배 한척이 만들어지는데 수 백개의 협력사가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성과급 이슈의 진원지는 지난해 7월 내려진 법원 판결이다. 법원은 한화오션(당시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들이 제기한 소송에서 원청회사의 ‘사용자’ 지위를 인정했다.
이에 한화오션은 원·하청에 동일한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다. 지난 2024년, 한화오션은 직원들에게 기본급의 150% 수준 성과급을 지급했지만, 협력사 직원들은 75%만 줬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고용노동부 업무보고에서 이를 거론하며 “바람직한 기업 문화”라며 칭찬한 바 있다.
지난달 22일 전국금속노동조합 조선하청 4개 지회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화오션에서 가능한 일이라면 다른 조선소 원청사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라며 “성과급 원·하청 동일 비율 지급을 전체 조선소로 확대하라”고 주장했다.
원·하청 동일 성과급 비율을 확정한 한화오션은 아직 성과급 지급을 하지 않은 상황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성과급 비율을 확정하지 못한 단계다.
삼성중공업은 조건 기준으로 원·하청에 동일한 성과급을 지급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초과이익성과금(OPI) 지급률을 연봉의 208%로 책정했다.
단, ‘근속 5년 이상’인 협력사 직원에게만 208%를 온전히 지급하며, 5년 미만은 차등 지급된다. 삼성중공업 직원에 대한 성과급은 지급 완료됐으나, 하청 직원들은 지급될 예정이다.
오는 3월 이른바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조) 시행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조선업계의 셈법은 더욱 복잡해질 전망이다.
노란봉투법은 원청이 하청 노동자의 근로조건에 실질적 지배력이 있는 경우, 하청 노조와 직접 교섭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조선산업의 경우, 협력사들이 상당히 많고 그 회사들 마다 임금이 제각각인 상황”이라며 “노란봉투법 시행 초기에는 원·하청 간에 충돌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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