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윤석환 대표, 실적 부진에 “적당한 내일 없다…전면적 체질 개선 추진”

  • 동아경제
  • 입력 2026년 2월 10일 10시 37분


윤석환 CJ제일제당 대표. 사진=CJ제일제당
윤석환 CJ제일제당 대표. 사진=CJ제일제당
“낭떠러지 끝에 서 있는 절박한 위기상황으로 뼈를 깎고 살을 도려내는 파괴적 변화와 혁신을 통해 완전히 다른 회사가 돼야 한다.”

윤석환 CJ제일제당 대표는 10일 전 임직원에게 보낸 ‘우리에게 적당한 내일은 없습니다’라는 제목의 CEO 메시지를 통해 이같이 말하며 전면적인 체질 개선을 천명했다.

윤 대표는 “4년간 이어진 성장 정체 끝에 결국 지난해 순이익 적자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다”며 “이는 일회성 악재가 아니라 우리 모두와 조직에 대한 생존의 경고”라고 지적했다.

CJ제일제당은 전날 지난해 매출이 17조7549억 원, 영업이익 8612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각각 0.6%, 15.2% 감소한 수치다. 또 지난해 4분기 4분기 유·무형자산 평가 등으로 영업외손실이 발생하며, 연간 기준 4170억원 규모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 측은 “현금 유출이 없는 ‘회계상 손실’로, 보수적인 회계 처리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다만 윤 대표가 이처럼 강도 높은 메시지를 낸 것에 대해 CJ제일제당 측은 “단순히 실적 부진만이 이유는 아니다”라며 “회사의 사업 모델, 조직 운영, 일하는 방식 등 모든 것을 완전히 밑바닥부터 뜯어 고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는 절박함에서 비롯됐다”고 했다.

윤 대표는 “작은 변화로는 이 파고를 넘을 수 없다”며 △사업구조 최적화 △재무구조의 근본적 개선 △조직문화 재건 등 근본적인 혁신을 추진한다고 선언했다.

사업구조 최적화에 대해서는 “그동안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라는 미명 아래 수익성이 보이지 않는 사업들까지 안고 있었다”면서 “미래가 보이지 않는 사업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결단하고 승산이 있는 곳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K-푸드 해외 신영토 확장’을 위한 글로벌전략제품(GSP) 등의 사업과 현금 창출력이 높은 분야에는 적극적인 투자 등을 통해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근본적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서는 “현금 흐름에 방해되는 모든 요소를 제거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표는 “관행적으로 집행되던 예산, ‘남들도 하니까’ 식의 마케팅 비용, 실효성 없는 R&D투자까지 제로 베이스에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비핵심 자산에 대한 강도 높은 유동화를 통해 성장 사업을 위한 투자 자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조직문화 혁신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윤 대표는 “임직원의 만족도를 높여주는 좋은 CEO가 되기보다 회사를 살리는 이기는 CEO가 되겠다”며 “느슨한 문화를 뿌리 뽑고 오직 생존과 본질에 집중하고 결과와 책임으로 말하는 성과 중심 조직문화를 확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표는 “지금 바꾸지 않으면 더 이상 선택권은 없다고 확신한다”며 “지금의 불편함이 미래의 생존을 보장할 수 있다면 주저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대표이사가 ‘이번 변화는 결코 선언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 만큼 각 사업과 조직별로 변화와 혁신을 구체화하는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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