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유승 대표전 세계 인프라 산업이 탄소중립이라는 거대한 전환점에 서 있다. 160도 이상 고온에서 생산되는 일반 아스팔트는 도로 건설 부문 온실가스 배출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돼 왔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폐자원 재활용과 저온 공정을 결합한 순환·친환경형 아스팔트 기술이 글로벌 시장의 새로운 표준으로 부상하고 있다.
대구 달성군에 위치한 ㈜윤성산업개발이 자체 개발한 ‘순환 중온 개질 아스팔트’ 기술로 국내를 넘어 해외 인프라 시장 공략에 나섰다. 생산 온도를 약 30도 이상 낮추면서도 품질과 내구성은 유지하고 폐아스콘 같은 순환 자원을 고비율로 투입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 경쟁력이다.
윤성산업개발의 기술은 130∼150도의 중온에서도 안정적인 혼합과 시공이 가능하다. 자체 개발한 개질첨가제를 활용해 순환 골재 비율을 대폭 높이면서도 물성 저하 없이 장기 내구성을 확보했다. 최유승 대표는 “중온 공정과 고함량 재활용 기술의 결합은 단순한 원가절감이 아니라 도로 산업의 구조 자체를 바꾸는 혁신”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와 공공기관의 공식 인증도 뒤따랐다. 해당 제품은 2023년 중소벤처기업부 혁신제품으로 선정됐고 지난해에는 환경부로부터 ‘환경신기술 제645호’ 인증을 받았다. 폐아스팔트·순환 골재 처리 공정에 대해서도 폐기물 처리 신기술 인증을 추가 획득했다. 도로포장 기술과 폐기물 자원화 기술을 동시에 인증받은 사례는 드물어 건설과 폐기물 전 주기를 아우르는 통합 친환경 기술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이어 탄소발자국 인증(ISO 14067)과 전 과정 환경영향평가(ISO 14044)를 완료하며 국제 기준에서도 친환경성을 입증했다.
해외시장의 반응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5월 인도네시아 수카부미 지역 도로 공사 시범 시공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고온다습한 열대기후에서도 성능을 인정받았다. 베트남 정부는 윤성산업개발을 ‘탄소저감 도로기술 실증사업’ 협력사로 선정해 현지 시험 시공과 품질 평가를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몽골 기업 3곳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극저온·극한 환경 시장으로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 혹서·혹한을 모두 견디는 친환경 도로 기술로 아시아 전역의 기후 맞춤형 인프라 수요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공공성과 기술 기여를 동시에 인정받은 점도 눈길을 끈다. 2021년 최 대표는 탄소중립 경영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으며 2024년에는 친환경 아스팔트 혼합물 개발 성과로 회사 차원의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최 대표는 “지속가능한 도로 기술은 선택이 아닌 생존 전략”이라며 “국내 기술이 해외 실증을 거쳐 국제 표준으로 자리 잡도록 연구개발과 현장 적용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윤성산업개발은 향후 특허 라이선스, 기술이전, 현지 합작법인 설립 등으로 글로벌 친환경 도로 패키지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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