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8.7% 올라 19년만에 최대폭
강남-한강벨트, 서울 평균 2배 넘고… 중랑-도봉 등 외곽 1%도 안올라
대출 규제에도 ‘똘똘한 한채’ 몰려… “도심 재건축 등 공급 늘려 분산을”
2025년 서울 아파트값이 지난해 2월부터 47주 연속 상승하며 19년 만에 최대로 올랐다. 송파구(20.92%), 성동구(19.12%) 등 강남권과 ‘한강벨트’ 집값이 서울 전체(8.71%)의 2배 이상으로 뛰며 전체 상승세를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중랑구(0.79%), 도봉구(0.89%) 등 서울 외곽은 1%에도 못 미치는 상승률을 보였다. 올해 서울의 아파트 입주 물량이 지난해보다 30%가량 줄어드는 등 공급 부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집값 안정을 위해서는 ‘똘똘한 한 채’ 쏠림을 해소하고 확실한 공급책을 내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 서울 집값 격차 역대 가장 커
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지난해 12월 29일 기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다섯째 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0.21%)보다 0.21% 올랐다. 2월 첫째 주 상승 전환한 후 47주 연속 상승했다.
2025년 연간 누적 상승률은 8.71%로 2012년 부동산원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높았다. KB국민은행이 월간 단위로 집계하던 시기까지 포함하면 노무현 정부 ‘버블세븐’ 시기인 2006년(23.5%) 이후 최고치다.
구별로는 송파구, 성동구 외에도 ‘똘똘한 한 채’로 불리는 고가 아파트가 많은 마포구(14.26%), 서초구(14.11%), 강남구(13.59%), 용산구(13.21%) 순으로 올랐다. 반면 강북구(0.99%), 금천구(1.23%) 등 중저가 단지가 몰린 지역은 사실상 제자리걸음 수준이었다.
‘집값 양극화’도 역대 최대 수준이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상위 20%에 속하는 아파트 1채 가격은 하위 20% 아파트값보다 6.89배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2008년 12월 통계 작성 이래 가장 격차가 크다.
정부가 10·15 대책을 통해 집값이 높을수록 주택담보대출을 줄였지만 ‘똘똘한 한 채’ 쏠림은 여전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날까지 신고된 지난해 11월 매매 거래는 송파 415건, 강남구 259건 등으로 중랑구(97건), 강북구(68건), 도봉구(97건) 등과 차이가 뚜렷하다.
전문가들은 다주택자 억제에 규제 초점이 맞춰져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실거주 의무까지 강화하면서 ‘투자가치가 높고 실거주하기 좋은 한 채’에 수요가 쏠렸다고 분석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아파트는 안전 자산이라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투자가치가 확실하다고 인식되는 강남권이나 한강벨트로 수요가 쏠리고 가격이 더 올랐다”고 분석했다.
● “‘똘똘한 한 채’ 쏠림 해소하고 공급 늘려야”
문제는 올해도 공급 부족이 여전하다는 점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2만9161채로 지난해(4만2611채)보다 31.6%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 인천 등을 합한 수도권에는 11만1900채가 입주해 전년(13만6860채)보다 18.2%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발표한 9·7 공급대책으로는 이 같은 수급 불안을 해소하기 역부족이라고 평가한다. 현실적으로 서울 도심 공급의 대다수는 재건축·재개발에서 나오지만 이에 대한 규제 완화책은 아직 거론되지 않고 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9·7 대책이 강남권 신축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거라는 우려를 낳았고, 지금 ‘똘똘한 한 채’를 사야 한다는 불안 심리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과천시(20.46%)와 성남시 분당구(19.10%) 등 경기에서 서울 강남 인접 지역이 큰 폭으로 오른 것도 이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세제 개편 등을 통해 똘똘한 한 채 쏠림 현상을 해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현 세제는 고가 1주택자에게 후하게 설계돼 있다”며 “수요 집중의 구조적 원인을 완화하는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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