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온라인 쇼핑 110조 원 규모… 디지털 역량이 운명 가르는 시대
중기부-소진공 단계별 지원 나서… 전문가, 사업장 방문 일대일 교육
지역大-플랫폼 협업, 실습 지원
1일 대전에서 열린 2025년 디지털 특성화대학 성과 공유회에서 대학별 우수 소상공인 수료생들의 제품이 전시되고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제공
전북 전주시에서 전통 한과를 만들고 있는 전모 대표(36)는 6년째 설탕이나 물엿 대신 조청만을 고집하며 전통 한과를 만들고 있다. “창업하고 다음 해에 바로 온라인 시장에 뛰어들었어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오프라인 판매가 어려웠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온라인 판매를 생각할 수밖에 없었죠.”
온라인 판매를 시작한 전 대표는 독학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광고와 온라인 마케팅을 배워 홍보를 해 봤지만 최신 트렌드를 파악하고 플랫폼을 활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좋은 제품을 만들었는데도 성장이 정체되면 답답합니다. 마침 판매 비수기에 맞춰서 교육에 참여할 수 있었던 게 큰 전환점이었죠.”
그가 말하는 전환점은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지원하는 ‘디지털 특성화대학’이다. 2022년 처음 시작된 이 사업은 지역 거점 대학과 협력해 인근 소상공인들에게 온라인 플랫폼 입점과 활용에 대해 실습 중심의 교육을 제공한다. 전 대표는 올해 4월 전주대에서 ‘디지털 특성화대학’ 교육을 수료했다.
“챗GPT를 활용한 콘텐츠 제작 실습이 인상적이었어요. 배운 걸 바로 적용해 제품 설명이나 광고 문구도 직접 바꿨죠. 무엇보다 좋았던 건 교육에 그치지 않고 멘토링까지 해주니까 지금 부족한 게 뭔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가 보이더라고요.”
통계청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약 110조 원이다. 이 중 모바일 쇼핑 비중이 77%다. 온라인 소비가 생활 전반으로 확산되며 오프라인 중심의 소상공인들에게 온라인 진출은 생존 과제가 된 지 오래다.
올해 중기부와 소진공이 추진하는 역량 강화 교육은 소상공인의 디지털 역량 수준을 고려해 온라인 시장에서의 성장 단계별 지원과 이어지도록 개편됐다.
소진공은 온라인 진출 준비 단계에서 디지털 활용이 어려운 소상공인 1084명을 대상으로 현장 중심의 일대일 교육을 제공했다. 집합 교육 참여가 어려운 50대 이상 또는 1인 사업장을 중심으로 전문가가 직접 사업장을 방문해 온라인 플랫폼 입점 방법 및 활용 방법 등을 교육했다. 이를 통해 온라인 진출의 출발선에 선 소상공인의 심리적 장벽을 낮췄다.
기초 단계에서는 지역 거점의 디지털 특성화대학 10개교와 함께 실습 중심 교육을 진행했다. 디지털 특성화대학은 지난 3년간 약 4500명의 온라인 진출을 도왔다. 단순 이론 교육이 아닌, 실제 플랫폼 입점 실습과 상품 등록 등의 교육을 통해 소상공인 2033명이 온라인 판매의 기본 구조를 이해하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췄다. 현장에서 함께하는 동료 소상공인과의 네트워크가 형성된다는 것도 수료생들의 높은 만족 요인 중 하나다.
실전 단계에서는 매출 확대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3345명을 대상으로 플랫폼별 특성을 반영해 실무 중심의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고 매출 등의 실질 성과 창출을 지원했다. 올해 교육에는 네이버, 카카오, G마켓 등 국내 5개 플랫폼과 아마존, 쇼피, 큐텐저팬 등 해외 3개 플랫폼이 참여했다. 특히 판매자에게 제공하는 플랫폼의 서비스 및 페이지 구성은 지속적인 개편이 이루어지는 만큼 정확한 정보를 빠르게 습득하는 것이 중요하다. 플랫폼 협업 교육은 현업에 종사하는 전문가를 통해 진행된다. 최신 정보를 바탕으로 경쟁 우위에 올라설 수 있는 스킬을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크다.
소진공 박성효 이사장은 “온라인 시장은 앞으로도 계속 확대될 전망이다. 이 사업은 앞으로도 소상공인의 온라인 시장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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