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 소재 대형 유통매장에서 고객들이 장을 보고 있는 모습. 2025.12.02 [서울=뉴시스]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으로 고물가 우려가 커지자 소비자 심리가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악화했다.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는 정부의 강력한 규제에도 반등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9.9로 11월(112.4)보다 2.5포인트 하락했다. 11월에 2.6포인트 올랐던 지수가 한 달 만에 다시 내림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는 비상계엄이 있던 지난해 12월(―12.3포인트) 이후 최대 낙폭이다. 지수가 비상계엄이라는 특수 상황을 빼면 지난해 8월(―2.9포인트) 이후 가장 많이 떨어진 셈이다. CCSI가 100보다 높으면 장기 평균(2003∼2024년)과 비교해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가 상대적으로 낙관적, 100을 밑돌면 소비 심리가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소비자들이 환율이 오르는 것을 우려했고, 이것은 향후경기전망지수가 하락한 것에 반영됐다”며 “현재경기판단 지수 하락에는 농축수산물·석유류 등 생활 밀접 품목의 가격 상승 폭 확대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121)는 전달 대비 2포인트 올랐다. 1년 뒤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소비자의 비중이 늘었다는 뜻이다.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이 나온 뒤 11월(119)에는 지수가 3포인트 내렸지만 한 달 만에 반등했다.
정부는 소비 심리가 위축되지 않도록 올해 말 종료될 예정이었던 유류세의 한시적 인하 조치를 내년 2월 말까지 2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이는 2021년 11월 12일 이후 19번째 연장 결정이다. 이에 따라 휘발유에 붙는 세금은 L당 763원으로 유지된다.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도 내년 6월 말까지 6개월 연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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