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만그룹 등 글로벌 운용사와 협업…국내 투자자에 차별화된 상품 제공

  • 동아일보

한국투자증권
국내 글로벌 금융상품 공급 등 논의
JP모건과도 멀티에셋-ETF 등 협력
개인투자자-해외 금융사 가교 역할

한국투자증권 본사 전경. 한국투자증권 제공
한국투자증권 본사 전경. 한국투자증권 제공
한국투자증권(이하 한투증권)은 적극적인 글로벌 사업을 펼치며 ‘K-금융’의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 글로벌 금융리더들과 맺은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세계 각지에서 우량자산을 발굴하고 이를 상품화해 국내 투자자들에게 제공하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한투증권은 올해 10월 대형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영국 만그룹과 만나 국내 글로벌 금융상품 공급 확대 및 향후 협업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김성환 한투증권 사장과 로빈 그루 만그룹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양사의 주요 임원들이 참석해 △국내·외 투자시장 전망 △국내 투자자 맞춤형 상품 전략 △신규 공동상품 개발 등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양사는 지난해부터 협력해 ‘한국투자MAN다이나믹인컴펀드’ 등의 월지급식 공모펀드를 국내 시장에 공급해 왔다. 이번 논의를 통해 국내 투자자의 글로벌 크레디트 상품 접근성을 높이고 유럽과 아시아 등 다양한 지역으로 투자 범위 확대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한투증권은 앞서 JP모건과도 비즈니스 협력을 논의했다. 국내 투자자를 위한 상품 출시와 JP모건자산운용의 글로벌 리서치 국내 제공 등 다양한 협력 과제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목적이다. 주식·채권 등 전통 자산은 물론 부동산, 인프라, 사모·헤지펀드, 멀티에셋, ETF 등 다양한 대체투자 영역까지 아우르는 JP모건과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자산관리 역량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투증권은 이러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국내 고객들을 위한 글로벌 상품 공급을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와 체결한 전략적 협업을 기반으로 8월 말 출시한 ‘한국투자 골드만삭스 미국 테크펀드’는 설정 첫날에만 2160억 원의 투자 자금이 몰렸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이 선별한 미국 기술주에 분산 투자하는 상품으로 국내 투자자들의 글로벌 성장 산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낸 사례로 평가된다.

앞서 5월 출시한 ‘글로벌 스트레티지(Global Strategic) 멀티인컴’ 펀드 역시 설정 3일 만에 판매금액 1500억 원을 돌파했다. 역외펀드와 미국 상장지수펀드(ETF)에 절반씩 분산 투자해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상품으로 글로벌 우량자산을 기반으로 한 월지급식 구조를 통해 투자자들의 생활 금융 니즈에 부합하도록 설계됐다. 이는 변동성이 높은 시장 환경에서도 안정적 현금흐름을 원하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한투증권은 아폴로, 블랙록, 스텝스톤, 뮤지니치, 베어링 등 글로벌 운용사와 협업해 다양한 월지급식 펀드를 공급하고 있다. 각 상품은 연 7∼8% 배당 목표를 제시하고 있으며 설정 직후 판매가 완료되는 사례도 종종 나타나고 있다. 2023년부터 글로벌 사모투자펀드 운용사(PEF) 칼라일과 손잡고 사모 형태로 공급해 온 ‘한국투자칼라일CLO펀드’는 여러 기업의 담보대출(레버리지론)을 한데 모아 여기서 발생하는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수익증권을 발행하는 구조화 상품이다.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1100조 원 규모에 달하는 글로벌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 시장에 접근할 수 있도록 투자 문턱을 낮춘 사례로 평가된다.

한투증권의 글로벌 협업은 단순한 상품 판매 채널을 넘어 국내 개인투자자와 글로벌 금융사를 잇는 플랫폼 역할로 확장되고 있다. 5월에는 칼라일그룹 하비 슈워츠 CEO 방한 시 국내 첫 투자자 미팅을 주선했다. 행사에 참여한 투자자들은 글로벌 크레디트 시장 전망과 대체투자 전략을 직접 청취하며 심도 있는 논의를 나눌 수 있었다. 8월 골드만삭스자산운용과 함께 ‘2025 글로벌자산관리 세미나’를 개최하고 글로벌 채권 및 사모대출 시장의 최신 트렌드를 공유했다.

한투증권의 글로벌 전략은 검증된 글로벌 금융사의 상품과 투자 기회를 국내 투자자에게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2023년 말 10% 수준이던 글로벌 자산 비중은 올해 상반기(1∼6월) 17%까지 확대됐다. 협업 기반 상품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향후 글로벌 자산 비중 30% 달성 목표도 현실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사장은 “고객의 자산관리 수요는 단순한 수익 추구에서 안정적 현금흐름, 세제 효율, 글로벌 다변화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국내 고객에게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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