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이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재생에너지구매계약(PowerPurchase Agreement·PPA)’을 도입했다. ‘2040 탄소 중립’을 목표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천에 속도를 내기 위한 행보다.
롯데백화점의 PPA는 한국전력공사가 거래를 중개하는 구조로 이뤄진다. 발전사가 1.1㎿ 규모의 태양광 발전사에서 생산된 전력을 한전 망에 공급하면 롯데백화점은 이 전력에 일반 산업용 요금 대신 PPA 계약 요금을 적용받는 식이다. 부대 비용 부담이 높지만 안정적인 전력 수급과 점포 확장 측면에서 장기적으로 효율성이 높다는 평가다.
PPA 방식은 이달 초 롯데백화점 프리미엄아울렛 파주점에 시범 도입됐다. 이에 따라 파주점의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은 기존 자가소비형 태양광 264㎾를 포함해 13%로 확대됐다. 자가소비형 태양광과 PPA를 통해 확보되는 연간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총 1851㎿h에 달한다. 이는 연간 863t의 온실가스를 줄이는 효과로 소나무 6179그루를 심은 것과 맞먹는다. 30평대 아파트 514세대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PPA 도입을 계기로 에너지 효율 개선을 넘어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을 본격 늘려갈 방침이다. 파주점 시범 운영을 통해 경제성과 안정성이 검증되면 2030년까지 총 266㎿ 규모의 PPA를 확대 조달할 계획이다. 김혜라 프리미엄아울렛 파주점장은 “PPA 도입은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가능한 유통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확고한 약속”이라며 “앞으로도 탄소 중립을 위한 ESG 경영 모델을 다양하게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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