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4100달러 첫 돌파… 은값도 1980년 ‘은파동 고점’ 뚫어

  • 동아일보

관세-인플레 우려에 안전자산 선호
金, 4000달러 넘은지 5일새 새 기록
銀 52.56달러… 올해만 80% 뛰어

뉴스1
세계적인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힘입어 금과 은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13일(현지 시간) 글로벌 금융 정보 플랫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금 현물은 이날 트로이온스(31.1034768g)당 4128.1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4132.10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금 현물 가격이 4100달러 선에 도달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이달 8일 처음으로 4000달러의 벽을 넘은 지 5일 만에 다시 100달러 넘게 상승한 것이다.

은 현물 가격은 13일 트로이온스당 52.5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 역시 역대 최고가이다. 과거 은 가격은 1979년 미국의 석유 부호인 넬슨과 윌리엄 헌트 형제가 차입을 통해 은을 대거 매수해 가격을 조작한 이른바 ‘은파동’으로 이듬해 50달러에 육박할 정도로 치솟은 적이 있다. 이후 2011년에는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은 투자 열풍이 불어 40달러 후반대의 가격을 형성한 바 있다. 이날 은 가격은 역사적 고점을 모두 뛰어넘었다.

금과 은 가격의 동반 상승은 안전자산 선호 현상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발 글로벌 관세전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 미중 긴장 관계 지속, 금리 인하, 고평가된 증시 등에 대한 우려가 겹친 것이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클 때는 안전자산으로 투자금이 몰리는 경향이 있다. 금이나 은은 희소성이 있는 데다 발행 주체가 부도날 일도 없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금과 은 가격은 올해 들어 각각 약 50%와 80%씩 상승했다.

다만 과열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은은 금과 달리 지탱해주는 제도적, 경제적 기반이 부족하다”며 “단기적으로 금보다 은의 가격 변동성이 더 크고 하락 위험 또한 더 클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금#은#안전자산#미국발 글로벌 관세전쟁#인플레이션#투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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