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상황에 해운업 어려워질수도”
포스코 “인수참여 여부 결정 안해”
한국해운협회가 포스코그룹에 HMM 인수 검토를 철회해 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협회 측은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에게 “검토 중인 HMM 인수를 전면 철회해 달라”는 내용을 담은 건의서를 이달 초 발송했다고 13일 밝혔다.
해운협회는 “과거 포스코가 거양해운을 통해 해운업에 진출했다가 나중에 이를 한진해운에 다시 매각한 사례가 있다”며 “해운 산업의 전문성과 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시점에 철강 기업이 HMM을 인수하면 포스코 상황에 따라 한국 해운업 전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해운협회는 “포스코가 2022년 협회와 포스코플로우 간에 체결한 ‘해운업에 진출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이행해 달라”며 “HMM은 특정 기업이 아닌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대주주인 국민 기업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HMM은 공적자금 관련 지분이 60%를 넘는다. 2023년 하림그룹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인수를 포기한 바 있다. 이후 포스코그룹이 최근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밝히며 HMM의 새 주인이 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포스코그룹은 해운협회 주장과 관련해 “새로운 미래 성장을 위한 신성장동력 발굴을 다양하게 검토 중”이라며 “HMM 인수 참여 여부를 결정한 바는 없다”고 밝혔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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