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압박에… 제일銀-농협銀 오늘부터 대출 문턱 높인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6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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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주담대 만기 최장 30년으로
농협은 우대금리 제공 대상 축소
이달 가계대출 증가 2조원 육박

16일 서울 시내의 한 시중은행 앞에 주택담보대출 안내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25.05.16 뉴시스
16일 서울 시내의 한 시중은행 앞에 주택담보대출 안내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25.05.16 뉴시스
오늘부터 NH농협, SC제일은행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문턱을 높인다. 가계대출 증가 폭이 커진 상황에서 대출 총량을 관리하라는 금융당국의 주문을 수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18일부터 주담대 우대금리(영업점장 전결 기준)를 종전 대비 0.25%포인트 낮춘다. 주담대 만기도 기존 최장 50년에서 최장 30년으로 줄이기로 했다. NH농협은행도 18일부터 우대금리(0.2%포인트) 제공 대상을 담보대출비율(LTV) 40% 이하에서 30% 이하로 축소한다. 우대금리를 줄이면 대출금리가 그만큼 오르고, 주담대 만기가 줄어들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등의 여파로 대출한도가 줄어들게 된다.

두 은행이 대출 총량 관리에 나선 건 사실상 금융당국의 압박 때문이다. 금감원은 최근 서울 아파트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가계대출 잔액이 불어나자 16일 시중은행 부행장들을 소집했다. 특히 SC제일·NH농협은행에는 ‘연초 제출한 대출 목표치를 준수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만기 40년 이상인 장기 주담대 상품이 DSR 규제를 우회하고 있는 건 아닌지 점검하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12일 기준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50조792억 원으로 전월 말 대비 1조9980억 원 늘었다. 하루 평균 가계대출 증가액은 1665억 원이었는데, 이는 작년 9월 이후 8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을 기록한 지난달(1612억 원)보다 많은 수준이다.

#SC제일은행#NH농협#주택담보대출#가계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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