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썸·KFC·버거킹, 최대 실적에도 가격 올려…‘그리드플레이션’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4월 20일 14시 23분


7일 서울 시내 한 햄버거 매장. 2024.03.07. 서울=뉴시스
투썸플레이스, KFC, 버거킹이 지난해 최대 실적을 거두고도 올해 들어 식음료 가격을 인상해 ‘그리드플레이션’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리드플레이션(탐욕+물가 상승)이란 고물가 분위기를 틈타 기업이 상품이나 서비스 가격을 과도하게 올려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을 뜻한다.

20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치킨 프랜차이즈 KFC는 이달 8일 치킨, 버거 등 일부 메뉴 가격을 100∼300원 올렸다. 지난해 6월 한 차례 가격을 올렸는데 1년도 안 돼 또 가격을 인상했다. KFC는 홈페이지를 통해 가격 인상 사실을 알리면서도 인상 대상과 폭을 밝히지 않았다. 버거킹은 올해 설 연휴를 하루 앞둔 1월 24일 일부 제품 가격을 100원씩 인상했다.

디저트 카페 투썸플레이스는 지난달 26일 케이크와 커피, 음료 등 메뉴 58종의 가격을 평균 4.9% 올렸다. 대표 제품인 스트로베리 초콜릿 생크림(스초생)은 3만7000원에서 3만9000원으로 2000원(5.4%) 인상됐다. 레귤러 사이즈 커피 제품 23종 가격은 200원씩 올랐다.

이들 3개 업체는 원자재 가격과 제반 비용 상승으로 불가피하게 메뉴 가격을 올렸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3곳 모두 작년 최대 실적을 거뒀는데 제품 가격을 올리는 건 지난해 12월 계엄 사태 이후 길어지는 정국 혼란을 틈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KFC 코리아의 작년 영업이익은 164억 원으로 469.1% 늘었고 매출은 17.7% 증가한 2923억 원이었다. 버거킹 운영사인 BKR의 작년 매출은 7927억 원으로 6.4%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384억 원으로 60.4% 증가했다. 투썸플레이스의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201억 원과 327억 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8.3%, 25.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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