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무역 전쟁에… 韓, 中 우회수출 등 피해 우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3월 17일 03시 00분


무역협회, 미중 통상분쟁 보고서
美, 한국산 원산지 검증 강화하고
中은 핵심광물 수출 통제 가능성
“광물비축 확대-수입국 다변화 필요”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2025.01.13. 뉴시스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2025.01.13. 뉴시스
미국과 중국의 글로벌 패권 경쟁이 가열되면서 이들을 1, 2위 교역국으로 둔 한국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은 한국을 중국의 우회 수출국으로 보고 한국산 수입품에 대한 원산지 검증을 강화할 수 있다.

16일 한국무역협회가 작성한 ‘트럼프 2기 미중 통상분쟁 경과 및 우리 기업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모든 중국산 제품에 20%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중국은 핵심 광물 수출 통제, 미국 기업 제재 등 맞불 조치를 곧바로 시행했다. 중국은 최근 미국산 농산물에 관세 보복을 가하며 미중 통상전쟁이 어느 때보다 격화되는 상황이다.

문제는 한국이다. 한국의 최대 교역국 1, 2위는 중국과 미국이다. 한국은 값싼 원자재 및 중간재를 중국에서 들여와 완제품을 미국에 수출하는 수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또 상대적으로 저렴한 노동력을 활용해 중국을 한국의 수출 생산기지로 활용해 왔다. 2023년 말 누적 기준 한국 제조업 해외투자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31.6%에 달한다. 이러한 한중 간 제조 및 수출 구조로 인해 미국이 한국을 중국의 우회 수출국으로 여기면 국내 기업의 미국 수출 문턱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한아름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의 원산지 검증이 강화될 수 있어 협력사와의 공조를 통해 공급망 점검 및 원산지 입증자료 관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미국에 대항하는 중국은 핵심 광물 수출을 서서히 통제하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중국산 핵심 광물 의존도가 높은 국내 제조업 공급망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실제 중국은 2월 텅스텐, 몰리브덴, 인듐, 비스무트, 텔루륨 등 핵심 광물에 대한 수출 통제 조치를 단행했다. 이 광물들은 한국의 핵심 산업군인 반도체, 2차전지, 방위산업 등의 필수 소재다. 한 연구위원은 “한국은 단기적으로 핵심 광물의 민간 재고 및 공공 비축을 확대하고 장기적으로 광물 수입국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미중 통상분쟁#무역 전쟁#수출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