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이사진 10명 중 3명을 반도체 전문가로 꾸렸다. 반도체 업계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자 신규로 선임되는 사내·사외 이사를 모두 반도체에 대한 전문성이 있는 이들로 채운 것이다. 더불어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약 3조 원의 자사주를 소각하고, 또다시 추가로 3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서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18일 이사회를 열고 사내이사에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 송재혁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을 내정했다. 사외이사에는 이혁재 서울대 전기전보공학부 교수가 내정됐다. 이사 선임 안건이 다음달 있을 주주총회에서 모두 통과되면 현재 9명인 삼성전자 이사회(사내 3명, 사외 6명)는 10명(사내 4명, 사외 6명)이 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은 이번 이사회에서도 포함되지 않았다.
메모리 사업 부문에서 오랜 경험을 쌓아온 전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플래시메모리 개발을 맡은 송 사장은 반도체연구소장과 DS부문 CTO를 맡으며 삼성전자의 차세대 반도체 기술 개발을 이끄는 인물이다. 또한 인공지능(AI) 반도체와 시스템반도체 분야의 전문가인 이 교수는 서울대 시스템반도체 산업진흥센터 센터장과 반도체공동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신규 선임 이사를 모두 반도체 전문가 3인으로 꾸리면서 삼성전자 이사회는 반도체 분야 전문성이 더욱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전자 제공삼성전자는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자사주 매입과 소각도 진행한다. 삼성전자는 보통주 5014만4628주, 우선주 691만2036주 규모의 주식 소각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1주당 가액은 100원이며, 소각 예정 금액은 약 3조486억9700만 원이다. 소각 예정일은 이번 달 20일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주식 소각 결정은 2024년 11월 15일 이사회 결의에 따라 취득한 자기주식에 관한 소각 건”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삼성전자는 19일부터 5월 16일까지 보통주 4814만9247주(2조6963억5783만 원 규모), 우선주 663만6988주(3036억4220만 원 규모)를 취득하기로 결의했다. 이 중 약 5000억 원은 임직원 상여 지급 등 주식 기준 보상에 사용하고 나머지 약 2조5000억 원은 주가 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 등의 목적으로 취득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임원 대상으로 지난해 성과인센티브(OPI)의 50% 이상을 자사주로 지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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