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 아파트 매매 절반 이상이 9억 원을 넘는 가격에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실거래가 신고가 의무화된 2006년 이후 9억 원 초과 거래가 절반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2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매매는 5만6863건이었다. 이 가운데 9억 원 초과 거래는 3만583건으로 전체 거래의 53.8%였다.
9억 원 초과 거래 비중은 2018년까지만 해도 16.6%에 불과했다. 이후 집값이 오르면서 9억 원 초과 비중도 동반 상승했다. 전국적으로 집값이 폭등했던 2021년 44.3%까지 치솟았다가 2022년 고금리 여파로 부동산 시장이 침체에 빠지면서 38.8%로 감소했다. 2023년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며 46.5%로 반등했고 지난해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똘똘한 한 채’ 수요가 몰린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에서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진 영향이 크다. 고가 아파트가 많은 지역인데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이 더욱 뛴 것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까지 서울 전체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3.5% 올랐다. 같은 기간 성동구는 10.7%, 용산구와 마포구는 각각 8.8%, 8.7% 올랐다. 강남3구도 7% 넘는 상승률을 보이며 서울 전체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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