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스틱 ‘트리플 성장’에도… 건기식‧부동산에 발목 잡힌 KT&G

  • 동아경제
  • 입력 2024년 5월 9일 16시 49분


코멘트
KT&G 서울 사옥 전경.
KT&G 서울 사옥 전경.
KT&G가 올해 1분기(연결기준) 매출 1조2923억 원, 영업이익 2366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9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7.4%, 25.3%씩 줄어든 수준이다.

먼저 NGP 사업의 핵심 성장 동력인 국내외 스틱은 수량(+9.9%)과 매출액(+6.3%), 영업이익(+5.8%)이 모두 증가하는 트리플 성장을 달성했다. 특히 글로벌 스틱 수량은 전년 동기대비 14.7% 증가한 21억1000여 개비로 두 자릿수 성장세를 지속했다.

전체 해외 궐련 사업 매출은 인도네시아 등 주요 국가 내에서의 가격 인상 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한 2918억 원을 기록하며, 3분기 연속 성장을 이어갔다.

발목을 잡은 건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사업 부문과 부동산 사업 부문이다. 우선 건기식은 국내 소비 위축 등에 따른 부진으로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19.7% 하락한 3084억 원으로 나타났다. 고수익 채널인 로드샵을 비롯해 전 채널에서 설 명절 프로모션 실적 등이 전년 동기대비 부진해 국내 매출이 3202억 원에서 2433억 원으로 24% 줄었다. 다만 해외 여행객 및 방한 외국인 증가에 따른 면세 채널 매출은 지속 성장했다.

해외 매출의 경우 1.9% 증가한 651억 원으로 나타났다. 미국 오프라인 채널(로드샵, 대형마트 등) 매출이 회복됐고, 중국 내수 소비 위축에도 불구하고 ‘에브리타임’, ‘홍삼원’ 등 주력 제품군 중심으로 매출 방어가 이뤄졌다.

영업이익은 고수익 채널 매출 부진, 고원가 매출 비중 증가 및 국내외 마케팅 투자 확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대비 58.2% 떨어진 230억 원으로 집계됐다.

부동산은 수원 개발사업 및 과천상상PFV 등 자회사 개발사업이 종료되면서 매출 452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6.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신규 개발 프로젝트 수익 턴어라운드로 직전 분기대비 회복(흑자 전환)했으나, 전년 동기대비로는 89.3% 하락한 26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제조원가 상승 등이 실적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KT&G는 하반기부터는 실적 턴어라운드가 이뤄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 3월 말 방경만 신임 사장이 취임한 후 새로운 리더십 주도로 구조 혁신 및 체질 개선에 집중하면서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방 사장은 3대 핵심사업(NGP, 해외 궐련, 건기식)의 획기적 성장을 위한 구조 혁신에 집중하고 있다.

KT&G 관계자는 “‘글로벌 톱 티어(Global Top-tier)’로의 도약을 위해 핵심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구조 혁신에 주력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에 따른 제조원가 부담과 경기침체 등 어려운 대외 환경에서도 KT&G는 글로벌 시장 내 핵심사업 경쟁력을 확대하고 운영 효율화 활동을 지속 전개하는 등 하반기 실적 턴어라운드를 위해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