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직장인 연봉’ 번 한은 총재…코인 19종 신고한 금통위원

  • 뉴스1
  • 입력 2024년 3월 30일 08시 06분


코멘트
올해 1월 한은 금통위 본회의 장면 /뉴스1
올해 1월 한은 금통위 본회의 장면 /뉴스1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해 ‘경제학원론’을 포함한 책 4권의 인세로 평균 직장인 연봉에 가까운 수입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총재가 공동 저술한 경제학원론은 한국인이 쓴 경제학 서적 중 가장 많이 팔린 책으로 꼽힌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은 금융통화위원 가운데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자산(암호화폐)’을 재산으로 신고한 경우도 나왔다.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도입을 추진 중인 한은에서 민간 암호화폐를 재산 등록한 임원이 나온 것이어서 이목을 끈다.

30일 인사혁신처의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관할 재산공개대상자 정기재산 변동 신고내역에 따르면 이 총재는 △경제학원론 △경제학원론 연습문제와 해답 △경제학들어가기 △경제학들어가기 연습문제와 해답 등 책 4권의 저작권을 재산으로 등록했다.

이 총재는 지난해 이들 4권의 인세로 4565만 원을 번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학원론 인세 2730만 원과 경제학들어가기 1575만 원, 경제학원론 연습문제와 해답 260만 원 등이다.

1년 전인 2022년(3765만5000원)과 비교하면 약 800만 원 증가했다.

이 총재가 인세로 벌어들인 4600만 원 상당은 우리나라 직장인 평균 연봉 수준에 해당한다. 국세청에 따르면 2022년 근로소득자 2053만9614명의 연간 총급여는 865조4655억 원으로 1인당 평균 4214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 총재가 저작권으로 등록한 경제학원론은 경제학도들의 필독서로 여겨진다. 1997년 스승인 이준구 서울대 명예교수와 함께 저술했고 현재 6판까지 나왔다.

한은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통위원 중 신성환 위원은 배우자 명의의 가상자산 1470만 원 상당을 신고해 눈길을 끌었다. 가상자산은 이번에 처음으로 신고 내역에 포함됐다.

신 위원의 배우자는 비트코인 0.0082개와 이더리움 1.0943개, 에이다 4692.8322개, 리플 238개, 클레이튼 425개 등 19종의 코인을 보유했다. 신 위원은 홍익대 경영학부 교수를 지내다 지난 2022년 금통위원으로 취임했다.

이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5명의 평균 재산은 56억4442만ㅈ원으로 1년 전보다 3억1814만 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고 대상인 공직자 1975명의 평균 재산이 부동산 가격 하락에 따라 4735만 원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금통위원들의 재산 증식은 대체로 예금과 주식 등의 증권 투자 덕분이었다. 1년 새 가장 많은 재산을 불린 장용성 위원의 경우 임기를 시작한 지난해 초에는 약 69억 원의 재산을 신고했으나 이번에 79억 원으로 거의 10억 원의 재산이 불어났다.

장 위원의 재산 증식분인 10억 원은 예금이 대략 3억4000만 원을, 주식이 6억5000만 원 정도를 차지했다. 장 위원은 본인의 주식으로 아마존 3700주,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 A 5260주, 테슬라 114주 등을 신고했다. 배우자는 애플 26주, 테슬라 87주를 신고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