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회복 언제?” 주주 질문 쏟아진 주총…네이버 “실적으로 보여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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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3월 26일 16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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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1784에서 제25기 네이버 정기주주총회가 열렸다. ⓒ 뉴스1
26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1784에서 제25기 네이버 정기주주총회가 열렸다. ⓒ 뉴스1
네이버(035420)는 알리, 테무 등 중국 커머스 애플리케이션(앱) 공세를 ‘위기이자 기회’라고 판단했다. 네이버웹툰의 미국 증시 상장은 네이버 가치 재평가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네이버는 26일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1784 사옥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안건 의결이 끝난 후 주주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총 10명에게 질문을 받았고, 최수연 대표와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답했다.

이날 10시에 시작한 주총은 11시 20분까지 진행됐다. 통상 20분 내외로 안건 의결만 하고 끝나는 주총과는 다른 분위기였다.

지난해 주총에서 주주와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네이버는 올해 주주 Q&A를 진행하기로 했다.

아침부터 네이버1784에는 주총에 참여하려는 주주로 북적였다. 지난해 말 기준 네이버 소액주주는 95만4157명으로 전체 주주의 99.9%를 차지하고, 전체 주식의 70.41%를 보유하고 있다.

한 주주는 네이버의 주가와 관련해 “혁신이 죽은 거 아니냐”는 우려를 내놨다. 이에 최 대표는 “사업이나 서비스뿐만 아니라 실적으로 보여주겠다”며 노력을 약속했다.

네이버는 과거에도 검색 엔진 시장에서 야후와 경쟁했고, PC에서 모바일 시대로 변화하는 과정도 버텨냈다. 인공지능(AI) 시대에서도 잘할 수 있는 영역을 선택해 성과를 내겠다고 자신했다.

중국 커머스 앱의 확장이 네이버에 위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에는 ‘위기이자 기회’라고 답했다.

최 대표는 “우리 셀러(판매자)에게 차별화를 줄 수 있는 서비스를 고민하고 있고, 배송 서비스에서도 차별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중국 플랫폼을 해외 파트너로서 광고나 스마트스토어 등 다른 영역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네이버웹툰의 미국 상장으로 네이버 주식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네이버웹툰은 현재 미국 증시 상장을 본격 준비하고 있다.

김 CFO는 “네이버웹툰은 네이버 전체 매출에서 작은 비중을 차지하고, 특히 최근까지 적자였기에 네이버 주가에 마이너스 효과를 줬다”며 “미국 시장에 상장하면 브랜딩효과와 인지도, 할리우드 제작사와의 협력 등에서 도움이 되기에 결국 네이버 주주가치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가 삼성전자(005930)와 공동 개발하고 있는 대규모언어모델(LLM)용 인공지능(AI) 가속기 ‘마하1’의 진행 상황을 묻는 말도 나왔다. ‘마하1’은 네이버가 핵심 소프트웨어(SW)를 설계하고 삼성전자는 칩 디자인과 생산을 맡는다.

최 대표는 “마하1은 아직 상용화 시기라든지 네이버가 어느 정도 규모로 쓸 것인지는 미정”이라면서도 “좋은 성능이 나오고 있어서 고무적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이 외에도 주주들은 “이런 시간을 가져줘서 고맙다”, “응원하겠다” 등 긍정적인 목소리를 전했고, 네이버 임원진은 “앞으로도 소통을 잘하겠다”고 화답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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