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美 반도체 60억불 보조금 발표 이번주 나올까

  • 뉴시스
  • 입력 2024년 3월 25일 11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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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언론·韓 정부 관계자, 이번주 발표 전망
美 투자압박 감안, '60억 달러' 부족하다는 평가
"삼성, 막바지 협상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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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삼성전자에 대한 반도체 보조금 지급 계획을 이번주에 발표할 지 주목된다. 삼성에 대한 미국의 현지 추가 투자 압박을 감안하면 앞서 삼성이 받을 것으로 예상된 60억 달러(약 8조원)의 보조금은 규모가 너무 적다는 평가도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블룸버그 등 미국 현지 언론은 미국 상무부가 이르면 이달 말 삼성전자에 대한 반도체 보조금 지원 계획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했다.

앞선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한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도 “3월말 상무부가 발표하려는 분위기가 있는 것으로 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미국 현지를 비롯해 정부 고위 관계자도 삼성전자에 대한 보조금 지급 계획 발표 시점을 이달 말로 점찍으면서 이번주 내로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 7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국정연설 전에 발표가 날 것이라는 추측도 나왔지만, 당시 상무부가 발표를 하지 않으면서 이번주에 더 무게가 실린다.

발표 시점에 이어 업계의 이목이 쏠리는 점은 보조금 지급 규모다.

업계에서는 미국 상무부가 삼성전자에 60억 달러 규모의 보조금을 지급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는 삼성전자보다 230억 달러 더 많은 대미 투자를 한 TSMC의 보조금 예상치(50억 달러·약 6조6000억원)보다 더 많은 것이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텍사스 공장(170억 달러·약 22조7000억원)을 비롯해 향후 20년 간 1921억 달러(약 255조원) 규모의 반도체 공장 건설을 계획 중인 것을 감안하면 이는 턱 없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미국 정부가 보조금 지급 이후 중국의 반도체 고립을 위해 삼성전자에 대미 추가 투자 압박을 강화할 가능성이 큰 점도 고려하면 적은 보조금 만으로 공장을 잇따라 건설해야 할 우려도 있다.

반면 미국의 자국 기업인 인텔은 최근 보조금 85억 달러, 대출 최대 110억 달러 등 총 195억 달러(약 26조원)를 지원받기로 결정됐다. 인텔이 세금 감면 등을 따져 최대 250억 달러(약 33조원) 규모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5년간 미국 정부의 전체 보조금 지원 규모인 527억 달러(약 70조원) 가운데 인텔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이처럼 미국 정부의 노골적인 자국 우선주의 기조도 삼성전자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가 이번 5년 간의 527억 달러 보조금을 모두 지급한 이후 추가로 세울 보조금 지급 계획에서도 미국 기업 중심의 지원을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미국 상무부는 인텔을 비롯해 글로벌파운드리(15억 달러), 마이크로칩테크놀로지(1억6200만 달러), BAE시스템스(3500만 달러) 등 4곳의 기업에 대한 보조금 지급 계획을 우선 발표했다. 이 중 3곳이 미국 기업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칫 삼성이 미국의 압박에 밀려 적은 보조금으로 큰 투자를 해야 하는 처지에 빠질 수 있다”며 “세금 감면 등을 포함해 최대한 많은 지원을 받도록 삼성은 막바지 협상에 모든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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