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39개 품목 가격 다 올랐다…33개월째 전체 물가 상향

  • 뉴시스
  • 입력 2024년 3월 18일 11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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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물가 3.8% 상승…햄버거·김밥 등 모두 올라
가공식품 1.9%↑…28개 품목 여전히 가격 강세
정부 물가 안정 안간힘…간담회·정책 대응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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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외식 물가를 형성하는 39개 품목의 가격이 모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먹거리 물가 상승세는 둔화되고 있으나 여전히 전체 물가를 웃돌면서 서민들의 체감으로 이어지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는 3.8% 상승하며 전체 물가 상승률인 3.1%를 웃돌았다. 외식 물가 상승률은 2022년 9월 9.0%로 정점을 찍은 후 서서히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전체 물가 상승률을 33개월째 넘어서고 있다.

외식 물가를 구성하는 39개 품목의 가격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모두 올랐다. 이 중 햄버거(8.2%), 김밥(6.4%), 냉면(6.2%), 도시락(6.2%), 비빔밥(6.1%), 오리고기(6.0%), 떡볶이(5.7%), 치킨(5.4%), 맥주(5.2%) 등 27개 품목의 물가 상승률은 전체 평균 물가 상승률보다 높게 나타났다.

가공식품 물가 상승세도 둔화했지만, 일부 품목은 여전히 가격 강세를 보였다. 가공식품 물가는 2022년 12월 10.0%까지 치솟은 뒤 서서히 안정세를 찾았다. 이후 지난해 11월 5.1%에서 12월 4.2%, 올해 1월 3.2%에 이어 지난달에는 1.9%까지 둔화했다.

하지만 가공식품을 구성하는 73개 세부 품목 중 47개 물가가 1년 전보다 상승했다. 이 중 28개 품목은 전체 평균 물가 상승률을 웃돌았다. 두 개 품목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설탕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3%나 껑충 뛰었다. 소금도 20.9% 가격이 상승했다. 이 밖에 당면(10.2%) 파스타면(13.5%), 초콜릿(13.9%), 사탕(10.3%), 아이스크림(10.9%), 잼(12.9%), 수프(14.9%), 차(12.4%) 등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를 구성하는 품목별로 가격 편차가 두드러지면서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는 여전히 높다는 지적이다. 이에 정부는 잇따라 식품 기업들을 만나 물가 안정 협조를 요구하고 있다.

최근 한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CJ제일제당, 오뚜기, 롯데웰푸드, 농심 등 19개 주요 식품 기업 대표들과 간담회를 열고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적극 협조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이어 “가공식품을 포함해 국민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민생 품목과 관련된 담합 발생 가능성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제보 등을 통해 구체적인 혐의가 포착될 경우 신속하게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주요 간부가 참석하는 확대간부회의를 개최하고 “물가는 민생의 핵심이고, 물가가 높을 경우 국민들 입장에서는 다른 민생정책의 체감도 어렵다”며 “물가 문제에 있어서는 모든 직원이 긴장감을 가지고 ‘물가 지킴이’가 된다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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