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SMR 등 신사업, 유럽 시장 진출 속도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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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한국건설]

현대건설이 시공한 서남해 해상풍력 실증단지 전경. 현대건설 제공
현대건설이 시공한 서남해 해상풍력 실증단지 전경. 현대건설 제공
현대건설은 건설산업이 직면한 위기를 돌파하고 성장하기 위해 핵심 분야에서 초격차 기술을 확보하고 에너지 밸류체인 확대와 고부가가치 해외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경영 키워드는 △기본에 충실한 혁신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준비 △현대 DNA 발전적 계승으로 기본을 바탕에 둔 기술 혁신을 강조했다.

우선 기술 혁신을 선도하는 글로벌 건설 리더로서 위상을 확립하기 위해 건설업 경쟁력의 근간인 안전과 품질, 설계·조달·시공(EPC) 분야에 집중한다. 기술연구원은 타 건설사와 구분되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내풍 설계와 층간 소음 저감 기술을 개발하는 등 삶의 질 향상과 고객 관점의 품질 혁신을 이루고 있다. 신개념 주거 상품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그룹 고유의 DNA이자 핵심 가치인 창의와 도전 정신을 계승, 발전한다는 목표다. 더 나아가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혁신을 이룬다는 목표를 세우고 소형모듈원전(SMR)·수소·풍력·태양광·CCUS 등 원천기술을 확보한다.

현대건설은 글로벌 원전시장에서 거둔 성과를 바탕으로 원자력과 SMR을 미래 신사업으로 삼았다. 지난해 한수원과 신한울 3·4호기 사업 계약을 체결하면서 시장 영향력을 재확인했다. 여기에 더해 UAE 바라카 원전을 통해 인정받은 역량과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 삼중수소 제거 설비 사업 수주, 폴란드원자력연구원 등과 체결한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대형 원전 분야의 유럽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윤영준 사장은 임직원 대상 신년 서신을 통해 “대형 원전·SMR 등 핵심 사업과 수소·CCUS 등 미래 기술 개발에 전략적으로 집중하고 건설 시장의 글로벌 흐름에 따라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립해 고부가가치 해외 사업에 역량을 결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비경쟁·고부가가치 사업 해외 수주 확대
새롭게 추진하는 사업 방향은 비경쟁과 고부가가치 사업이다. 세계 최대 에너지 기업인 사우디 아람코사의 독점적 협력사 지위를 확보한 만큼 가격 경쟁 중심의 입찰이 아닌 비경쟁 수주를 노리고 있다. 특히 LNG 등 고부가가치 사업에 적극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국내 석유화학업계 사상 최대 규모인 샤힌 프로젝트 건설에 본격 착수한 데 이어 사우디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 생산 시설인 아미랄 프로젝트, 초대형 가스플랜트 증설 공사인 자푸라 2단계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 밖에 사우디 네옴터널과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등 대형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신재생에너지 EPC 등 발전사업 업역 확장
현대건설은 태양광과 해상풍력, 바이오가스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 EPC와 초기 사업 개발부터 운영까지 발전 사업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제주한림해상풍력 발전단지의 경우 사업 발굴부터 금융과 설계, 시공, 운영까지 도맡아 사업 역량을 증명했다. 지난해 체결한 미국 태양광발전 사업과 국내 해상풍력사업 공동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에너지 사업을 다각화하고 업역을 확대하는 중이다.

에너지 전력 중개, 수소·CCUS 사업 원년
‘재생에너지 전기공급 사업’과 ‘소규모 전력중개 사업’은 새로운 먹거리다. 현대건설은 사업 목적을 정관에 반영하고 전문 조직을 신설하는 등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민간 ‘직접 PPA’를 포함한 전력 거래 자동화 플랫폼을 구현하고 있고 IT 기반 에너지 커뮤니케이션 환경을 확보하는 중이다.

지난해 현대모비스와 재생에너지 공급 계약을 시작으로 현대차, 기아와도 잇달아 협약을 체결했다. 전력 거래 협약뿐만 아니라 재활용에너지 전환 모델 구축, 에너지 절감 기술 도입 등을 통해 현대차그룹을 포함한 국내 기업의 RE100 달성과 친환경 경영 행보에 발맞출 계획이다.

친환경 분야에서는 수소와 CCUS를 중심으로 연구 역량을 키우고 있다. 국내 최초 수전해 기반 수소 생산 기지의 기본설계 및 제주 12.5㎿ 그린수소 생산 실증 개념 설계 등을 통해 확보한 수소 플랜트 설계 역량을 구축했다. 시공·운영 분야에서는 차별적 우위를 선점하고 시장을 견인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미래 건강주택-층간소음 제어 솔루션 확대

현대건설은 고객 건강과 삶의 질을 관리하는 주거 공간으로서 미래 건강주택을 구현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독보적인 주거 공간 건설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과의 기술 융합과 실증 시설을 통한 연구개발을 완료하고 상품화를 추진한다.

‘H 사일런트 랩’은 층간소음 연구·실증 시설로 국내 건설사 최초로 현장 적용이 가능한 수준의 층간소음 저감 1등급 기술을 확보했다. 최종 목표인 ‘층간소음 제로’를 달성하기 위해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조선희 기자 hee31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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