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 대형 롯데몰 세워 4개월 만에 매출 1000억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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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도 다시 뛴다]롯데백화점

롯데가 지난해 베트남 하노이시에 세운 초대형 상업 복합단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누적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7월 시범 운영을 통해 첫선을 보인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단숨에 하노이 시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1월 21일을 기점으로 누적 매출 1000억 원을 넘어선 것이다. 공식 개점일인 지난해 9월 22일을 기준으로 122일 만에 이룬 쾌거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는 하노이시의 서호(西湖) 신도시에 들어선 연면적 35만4000㎡(약 10만7000평) 규모로 쇼핑몰과 마트, 호텔, 아쿠아리움, 영화관이 결합한 초대형 상업 복합단지다. ‘베트남판 롯데타운’을 선보이겠다는 의지를 담아 롯데가 보유한 자산과 역량을 총동원해 공을 들인 프로젝트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개점한 지 반년도 채 되지 않아 기록적인 성과를 이뤄냈다.

초단 기간 1000억 원 달성은 하노이 시민들을 정확히 공략한 결과다. 그동안 하노이에는 높은 경제 성장에 따른 소득 수준 향상, 신도시 인구의 확대 등에도 불구하고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대규모 유통, 상업 시설이 부재했다. 웨스트레이크는 대형 호수를 품은 자연친화적 입지를 기반으로 차별화된 공간과 테넌트(핵심 점포) 경쟁력를 갖추고 혁신적인 고객 경험을 선사하며 현지인과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었다.

특히 하노이의 젊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 고객이 매출을 주도했다. 쇼핑몰에 입점한 총 233개의 브랜드 중 약 40%인 85개 매장이 현지에서는 만나보지 못했던 특화 매장들로 호기심 많은 젊은 고객들의 구매욕을 자극하며 적극적인 소비를 이끌었다. 실제로 영 고객의 매출 상위 톱 3 매장 중 하나인 자연주의 뷰티 브랜드 ‘러쉬’는 기존에는 현지 구매가 어려웠던 브랜드로 하노이 최초로 오프라인 매장을 유치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한편 롯데백화점은 이번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의 성공을 계기로 해외 사업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2013년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에 복합 몰인 롯데쇼핑 에비뉴를 개점하는 등 일찌감치 동남아 시장 개척에 나서며 사업 역량을 확대해 왔다. 현재 동남아 내 점포는 베트남에 3개, 인도네시아에 1개 등 총 4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향후 베트남에 1∼2개의 프리미엄 쇼핑몰 출점을 검토하는 등 베트남을 교두보로 동남아 사업 강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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