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수소 생산-폐윤활유 재사용 등 신사업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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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도 다시 뛴다]HD현대오일뱅크

최근 석유제품에 대한 세계적인 공급망 재편에 대응하기 위해 HD현대오일뱅크가 미래 성장 동력을 찾아 나섰다. 친환경 화학소재 사업, 바이오 사업, 블루수소 사업 등을 추진하며 친환경 에너지 플랫폼으로 변신을 꾀하겠다는 계획이다.

HD현대오일뱅크는 3대 친환경 미래 사업인 블루수소, 화이트바이오, 친환경 화학·소재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또 자원 및 윤활유 재활용, 석유제품 수출국 확대 등과 같은 신사업도 추진 중이다.

우선 블루수소의 생산, 저장 및 활용을 통한 수소 생태계 확장에 나선다. 수소 공급 인프라 구축을 위해 글로벌 기업들과 전략적 업무 협약을 맺고 있다. 블루수소를 활용한 수소연료전지 발전 사업, 청정 수소 제조를 위한 암모니아 크래킹 촉매 개발 등을 진행하고 있다.

화이트 바이오 사업에서는 바이오디젤 제조 공장 건설, 차세대 바이오 항공유 생산, 바이오 케미칼 사업 진출로 이어지는 3단계 바이오 사업 로드맵을 수립했다. 바이오디젤 공장은 올해 1월 이후 상업 가동을 통한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바이오 항공유는 2026년 이후를 목표로 수소화 식물성 오일(HVO)을 활용한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코린도그룹, LX인터내셔널과 PFAD(팜잔사유) 구매 계약을 체결해 안정적인 바이오원료 공급망도 확보했다. PFAD는 팜유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로 산도가 높아 전 세계 소수의 바이오디젤 공장에서만 원료로 사용할 수 있다.

친환경 화학·소재 사업을 위해 수소연료전지 전해질막 소재 연구를 진행 중이다. 향후 수전해 분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저탄소연료 혹은 소재로 전환하는 기술도 검토 중이다.

이 외에도 재생 플라스틱 소재를 용기에 적용하고,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자원순환 경제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HD현대오일뱅크는 폐윤활유 재사용 정제 기술을 개발하는 한편 국내 폐타이어 순환 경제 모델 구축을 위한 ‘한국형 블랙 사이클’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다. 한국형 블랙 사이클은 기존 타이어 생산을 위해 사용했던 화학 원료를 폐타이어 수거를 통해 만든 재활용 원료로 대체하는 순환 경제 모델이다.

HD현대오일뱅크는 이런 신사업을 기반으로 글로벌 사업 영역 확대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미국 기업 수노코와 2024년 석유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미국 향(向) 석유제품 수출을 기존 하와이에서 미국 본토까지 대상을 넓혔다.

지난해 거래를 시작한 뉴질랜드에는 700만 배럴 이상을 수출하고 있다. 2022년 이후에는 미국 수출 비중 또한 점차적으로 확대하며 기존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시장을 넘어 수출 영토를 넓히고 있다.

특히 올해 초에는 HD현대사이트솔루션에 산업차량용 윤활유인 ‘엑스티어’ 제품을 공급하면서 북미 윤활유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북미 시장은 세계 1위 윤활유 수요 지역임에도 국내 제조사 점유율이 매우 낮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진출이 글로벌 차량용 윤활유 시장 확대의 교두보가 됐다”며 “지속적으로 신사업을 만들고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위기에도 다시 뛴다#기업#hd현대오일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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