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로 돌아간 한국 진출…‘후오비 코리아’ 문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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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1월 4일 17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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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오비 코리아 홈페이지 갈무리.
후오비 코리아 홈페이지 갈무리.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후오비 코리아가 영업을 종료한다. 지난 2018년 중국계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 ‘후오비’의 한국 법인으로 문을 연 지 6년 만이다.

후오비코리아는 지난달 29일 거래소 공지를 통해 “그간 브랜드 리뉴얼 및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진행해왔으나, 현재의 사업 환경을 고려해 부득이하게 가상자산 거래소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비스 종료 이후에도 거래소 내 자산은 출금할 수 있다. 출금은 별도 기한 없이 고객 자산 전액이 출금될 때까지 계속 지원된다.

후오비 코리아는 지난 2018년 3월 후오비의 한국 법인으로 문을 열었다. 설립 초기에는 서울에서 대규모 콘퍼런스도 개최하는 등 사세를 확장해왔다.

하지만 개정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이 시행된 2021년 3월 이후 원화마켓(원화와 코인 간 거래 지원) 거래소 운영을 위한 은행 실명확인입출금계정(실명계좌)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거래량이 급락하기 시작했다.

이후 약 2년 반 동안 코인마켓(코인과 코인 간 거래만 지원) 거래소로 영업을 지속해왔으나, 지속된 적자로 영업 종료를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 3월에는 리린(Lilin) 전 후오비그룹 대표가 후오비 코리아 지분을 조국봉 후오비 코리아 의장에게 모두 매각하면서, 후오비 꼬리표를 뗄 준비도 마쳤다. 이후 후오비 코리아는 ‘하이블록’으로 거래소 이름을 리브랜딩하며 재도약을 준비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리브랜딩도 효과가 미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후오비 코리아 같은 코인마켓 거래소들의 ‘줄폐업’은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다. 거래소 캐셔레스트, 코인빗 역시 지난해 영업 종료를 택했다.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이 발표한 2023년 상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코인마켓 거래소 21곳 중 18곳이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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