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부터 호텔까지… 막오른 크리스마스 케이크 대전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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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뚜레쥬르 예약판매 개시
편의점들 1만원 이하 케이크 선보여
대형마트도 PB활용 ‘가성비’ 내세워
호텔들 10만~20만 원대 케이크 팔아… 고가 논란 속 “지난해 이상 팔려”

연말 최대 이벤트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한 달여 앞두고 크리스마스 케이크 발매가 본격화되고 있다. 1만 원 안팎의 ‘가성비’ 케이크부터 10만∼20만 원대의 고가 호텔 케이크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케이크들이 발매돼 소비자들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1만 원 이하 편의점 케이크부터 20만 원이 넘는 럭셔리 케이크까지 속속 판매되고 있다. 파리바게뜨의 크리스마스 케이크 신제품. 파리바게뜨 제공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1만 원 이하 편의점 케이크부터 20만 원이 넘는 럭셔리 케이크까지 속속 판매되고 있다. 파리바게뜨의 크리스마스 케이크 신제품. 파리바게뜨 제공
파리바게뜨는 23일부터 ‘이츠 쇼타임(It’s Show Time)’을 주제로 한 크리스마스 케이크 신제품을 공개하고 다음 달 19일까지 사전예약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바닐라 치즈크림과 딸기 콤포트가 곁들여진 ‘윈터베리 타르트’, 케이스 시트에 요거트 크림을 곁들인 ‘홀리데이 오너먼트’ 등의 라인업을 준비했다. CJ뚜레쥬르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위글위글’과 협업한 시즌 한정 제품을 21일부터 판매 중이다.

스타벅스의 크리스마스 홀케이크. 스타벅스 제공
스타벅스의 크리스마스 홀케이크. 스타벅스 제공
스타벅스도 아이스크림 브랜드 하겐다즈와 손잡고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5년 만에 다시 선보인다. 투썸플레이스, 노티드 등 타 카페 브랜드들도 일제히 크리스마스 케이크 판매를 시작했다.

유통업계도 자체상품(PB) 등을 이용한 크리스마스 케이크 판매에 나선다. 홈플러스는 PB 베이커리 브랜드 ‘몽블랑제’의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판매한다. 초코 롤케이크, 녹차맛, 브라우니 맛 등의 상품을 1만∼2만 원대에 판다. 이마트, 롯데마트 등 타 마트업체들도 PB를 중심으로 한 크리스마스 케이크 라인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븐일레븐의 산리오 캐릭터와 협업한 크리스마스 케이크. 세븐일레븐 제공
세븐일레븐의 산리오 캐릭터와 협업한 크리스마스 케이크. 세븐일레븐 제공
편의점 업계는 가격대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협업(컬래버레이션) 상품을 집중적으로 내놓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20일부터 ‘산리오캐릭터즈 미니 도시락케이크’ 2종을 포함한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판매한다. 미니 도시락케이크는 개당 가격이 6900원으로 가성비를 강조했다. GS25도 아이돌 제로베이스원과 협업한 ‘멜팅레드벨벳케이크’를 6500원에 판매한다. CU도 자사의 인기 콜라보 상품 ‘이웃집통통이 약과’ 제품과 케이크를 콜라보한 인절미 약과 케이크를 발매했다. 이마트24도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조선호텔 케이크를 12월 중 판매할 예정이다.

롯데호텔 시그니엘 서울의 크리스마스 케이크. 롯데호텔 제공
롯데호텔 시그니엘 서울의 크리스마스 케이크. 롯데호텔 제공
고가 케이크로 주목을 받아온 호텔업계도 이달 들어 크리스마스 케이크 라인업을 속속 공개하고 있다. 호텔롯데는 시그니엘 서울과 부산에서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선보였다. 시그니엘 서울은 블루베리 필링을 넣은 치즈케이크 등을 이용한 트리 모양의 케이크 ‘크리스마스 오나먼트 박스’ 케이크를 21만 원에 판매 중이다. 시그니엘 부산에서도 시그니처 케이크 ‘크리스마스 트리’를 10만5000원에 발매했다. 호텔신라, 웨스틴조선 등도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해 10만∼20만 원대 케이크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고가 케이크 가격은 매년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파라다이스시티의 케이크 ‘시그니처 딸기 트리’는 올해 판매가를 11만 원으로 책정하며 지난해(9만3000원)보다 가격을 18.3% 올렸다. 포시즌스호텔이 선보인 ‘화이트 크리스마스 케이크’도 17만8000원으로 지난해 가장 비쌌던 크리스마스 케이크 ‘스노우볼’(8만6000원)보다 2배 넘게 비싸다.

비싼 가격에도 여전히 호텔 케이크는 ‘작은 사치’ 트렌드를 타고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포시즌스호텔의 케이크들은 전년 대비 2배 비싼 케이크가 판매되고 있음에도 평균 판매량이 전년 수치를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가성비, 플렉스(자신을 위한 사치)로 양극화되는 소비 시장에서 호텔 케이크는 후자에 가까운 상품”이라며 “호텔 상품에서 싼 가격을 기대하는 게 아닌 만큼 가격 상승에도 판매량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호텔업계 측은 원가 상승으로 인해 케이크 가격 인상도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케이크 재료인 밀가루, 유제품 등 가격이 오른 데다 인건비도 함께 상승해 같은 제품이라도 전년도에 비해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편의점#호텔#크리스마스#이츠 쇼타임#작은 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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