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명상했는데… ‘마인드케어’ 점수 50점→82점으로 올라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0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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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마음관리솔루션 ‘브리즈’ 리뷰

오후 4시 30분. 선배가 여전히 데스킹(취재기자의 기사 원고를 수정, 보완하는 것) 중이다. 지적 당할 만한 잘못된 내용은 없었는지, 아니면 정말 고민해서 쓴 표현이 날아가 버리는 건 아닌지 등의 생각으로 가장 예민해져 있는 시간이다. 다행히 오늘은 무사히 넘어갔다. 그래도 취재부터, 기사 작성까지 몇 시간 동안 스마트폰과 노트북을 붙잡고 씨름한 탓인지 다소 답답했다.

가방에서 LG전자의 ‘브리즈(brid.zzz)’ 이어셋을 꺼내 귀에 걸었다. 스마트폰의 브리즈 애플리케이션(앱)을 켜고 ‘마인드케어’ 중 선택할 모드를 찾아봤다.

‘요게 딱이구먼.’

기자가 LG 브리즈 이어셋을 직접 착용한 모습. 이어셋 고리를 귓바퀴 쪽에 밀착해 거는 방식으로 착용한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기자가 LG 브리즈 이어셋을 직접 착용한 모습. 이어셋 고리를 귓바퀴 쪽에 밀착해 거는 방식으로 착용한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필자가 고른 모드는 ‘새로운 나를 찾고 싶을 때’. 곧바로 흘러나오는 배경음에 맞춰 심호흡을 시작한다. 4초간 숨을 들이마신 뒤 2초간 참고 5초간 내쉬는 과정을 15번 정도 반복했을까. 3분이 지나자 배경음이 멈췄다. 명상을 마치자마자 스마트폰 화면에 마인드케어 점수가 50점에서 82점으로 개선됐다는 메시지가 떴다. ‘멈추지만 않는다면 얼마나 천천히 가는지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공자 말씀도 함께.

실제 3분 명상을 통해 마인드케어 점수가 50점에서 82점으로 올라갔다. LG 브리즈 애플리케이션 화면 캡처
실제 3분 명상을 통해 마인드케어 점수가 50점에서 82점으로 올라갔다. LG 브리즈 애플리케이션 화면 캡처
마인드케어 점수가 3분 만에 32점이나 상승하니 괜히 기분이 좋아졌다. 실제 스트레스가 일부 해소된 것처럼 느껴졌다. 혹시 ‘플라세보 효과(속임약 효과)’는 아닐까란 생각도 들었다. 플라세보이든 아니든 무슨 상관이랴. 중요한 건 조금 전보다 확실히 기분이 나아졌다는 점이다.

LG전자의 수면·마음관리 솔루션 브리즈를 최근 한 달가량 이용해 봤다. LG전자는 올 1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3’에서 수면케어 솔루션을 공개한 뒤 마인드케어 기능을 추가해 7월 브리즈를 출시했다. 마인드케어 점수는 착용자의 자세와 불안감을 느낄 때 발산되는 뇌파(알파파)를 통해 매겨진다.

브리즈는 작은 탁상용 전등을 연상케 하는 디자인의 충전 케이스와 이어셋으로 구성돼 있다. 케이스 크기는 성인 남성의 주먹만 하다. 이어셋은 가로와 세로가 각각 25mm 크기로 무선이어폰인 LG톤프리의 이어버드보다는 조금 크다. 귓속에 넣는 느낌으로 착용하는 무선이어폰과는 다르게 귓바퀴에 밀착해 걸면 된다. 스마트폰과 연동이 가능하다.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마인드케어와 수면 시 활용하는 슬립케어 두 가지 모드를 이용할 수 있다. 마인드케어는 7가지 모드별로 짧게는 1분에서 최대 10분까지 명상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명상은 효과적이었다. 추석 연휴 기간 장시간 운전을 마치고 귀가한 뒤에는 ‘답답하고 괴로울 때’ 모드를 사용했다. 5분간 명상을 하고 나니 마인드케어 점수가 60점에서 72점으로 올랐다. 마인드케어의 ‘잠이 잘 오지 않을 때’ 모드로 명상을 한 날에는 평소보다 이르게 잠들기도 했다. 다만 브리즈를 찾아 이어셋을 귀에 걸고 스마트폰 앱을 별도로 켜야 하는 과정이 다소 번잡스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수면케어는 수면 뇌파를 측정·분석해 수면 상태에 맞춰진 뇌파 조절 사운드로 수면을 돕는다. 이때 ‘조용한 여름밤 귀뚜라미 풀벌레 소리’, ‘물속에서 듣는 잠 오는 심해’, ‘멀리서 들리는 파도 소리’ 등 90여 개 음원 중 고를 수 있다. 자는 동안 착용해야 하기 때문에 무선이어폰과 달리 귓바퀴에 거는 방식의 이어셋을 통해 듣는 음원이 덜 부담스러웠다. 다만 자는 동안 뒤척인 탓에 아침에 확인하면 이어셋이 빠져 있는 경우가 많았다. 수면케어를 측정할 경우 전체 수면시간과 깊은수면시간, 입면시간, 각성시간 등과 뇌파 데이터의 측정까지도 가능하다.

스트레스 해소, 숙면 유도 등은 장점이지만 몇 가지 단점도 있다. 현재 귓바퀴에 꽂는 이어셋 고리를 교체할 수는 있으나 이어셋의 작은 사이즈가 없어 귀 크기가 작은 여성은 착용이 어렵거나 불편할 수 있다. 충전 케이스를 포함한 전체 크기가 휴대에 편리하지는 않다는 점도 아쉽다. 또 44만 원이라는 가격도 휴대용 전자기기를 구입하기에는 장벽으로 작용할 것 같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명상#마인드케어#lg 마음관리솔루션#브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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