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임원 100명 중 女 7명 ‘5년새 2배’…사내이사는 제자리

  • 뉴스1
  • 입력 2023년 9월 19일 06시 42분


코멘트
ⓒ News1
ⓒ News1
30대 그룹의 여성 임원 비중이 5년 사이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임원 비중이 가장 높은 그룹은 카카오였다.

다만 사내이사 중 여성은 여전히 3%가 채 안 됐다. HMM은 여성 임원이 1명도 없었다.

19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자산 상위 30대 그룹 1676개 계열사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265개 기업의 임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올해 1분기 전체 임원 1만561명 중 여성은 726명에 달했다. 전체에서 여성 임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6.9%다.

2018년 1분기 8476명의 임원 중 여성 임원이 271명으로 3.2%에 불과했던 것을 고려하면 5년 사이 3.7%포인트(p) 증가했다.

여성 임원이 1명도 없는 기업 수도 대폭 줄었다. 2018년에는 농협과 S-OIL(010950), 하림(136480), LS, HDC, 중흥건설, 영풍(000670), HMM(011200) 등 8개 그룹에서 여성 임원이 1명도 없었지만 올해는 HMM 한곳을 제외한 나머지 29개 그룹에 1명 이상의 여성 임원이 있었다.

30대 그룹 계열사 전체에서도 2018년에는 71%인 188곳의 기업이 여성 임원 비중이 0%였지만, 올해는 32%로 86곳만 여성 임원 비중이 0%인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179개 기업에서는 1명 이상의 여성 임원이 있었다.

지난해 8월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자산 2조원 이상의 상장 대기업은 특정 성별로만 이사회를 구성하지 못하게 됐다. 이에 30대 그룹 계열사들의 사외이사 중 여성 사외이사 비중은 2018년 2.3%(16명)에서 올해는 18.1%(155명)으로 급증했다.

반면 사내이사 900명 중 여성은 25명으로 5년 전(720명 중 12명)에 비해 다소 늘었지만, 비중은 1.7%에서 2.8%로 1.1%p 증가하는 데 그쳤다.

30대 그룹의 미등기 임원 중 여성 임원 비중은 2018년 7069명 중 243명으로 3.4%였다. 올해는 8807명 중 546명으로 절대 수와 비중이 각각 2배 가까이 늘었다.

경기 성남시 카카오 판교오피스의 모습. 뉴스1
경기 성남시 카카오 판교오피스의 모습. 뉴스1
여성 임원 비중이 가장 높은 그룹은 카카오(035720)그룹이다. 6개 계열사 임원 84명 중 여성 임원은 16명으로 19.0%에 달했다. 사내이사도 정신아 카카오벤처 대표와 이옥선 넵튠 CFO 등 2명이 이름을 올렸다.

다음으로 여성 임원 비중이 높은 그룹은 네이버(035420)로 138명의 임원 중 여성 임원이 26명(18.8%)이다. 이어 CJ그룹으로 8개 계열사 임원 319명 중 15.0%인 48명, 신세계(004170) 11개 계열사 임원 183명 중 25명(13.7%) 순이다.

여성 임원의 수가 가장 많은 그룹은 삼성이다. 22개 계열사 2097명 중 7.5%인 157명이 여성 임원이다.

이어 SK(034730)그룹 88명(7.8% 비중), LG(003550)그룹 78명(7.4% 비중), 현대자동차(005380)그룹 69명(4.9% 비중), 롯데그룹 53명(8.5% 비중) 순이다.

한편 5년 사이 전체 임원에서 여성 임원 비중이 줄어든 그룹도 있다. 현대백화점(069960)그룹이 9.5%에서 9.1%로 0.4%p 감소했으며, KT(030200)그룹도 6.0%에서 5.2%로 0.8%p 줄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