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 피해 거의 없어”…가슴 쓸어내린 산업계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8월 11일 14시 37분


포스코가 포항제철소에 설치한 차수벽 모습. 포스코 제공
포스코가 포항제철소에 설치한 차수벽 모습. 포스코 제공

제 6호 태풍 ‘카눈’이 10일 한반도를 관통했지만 산업계에는 큰 피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태풍 위력이 북으로 올라갈수록 약해졌고, 기업들도 사전 대비를 철저히 한 덕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태풍으로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 모두 별다른 피해가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포스코는 태풍 힌남노로 포항제철소가 침수돼며 큰 피해를 입었다. 태풍 피해 이후 135일에 걸쳐 복구를 끝낸 바 있다.

포스코는 힌남노 사태를 경험삼아 올해 태풍 피해 최소화를 위한 준비를 했다. 포항제철소는 정문부터 3문에 이르는 1.9km 구간에 차수벽 시설을 5월에 설치했다. 6월에는 제철소 외곽 냉천 토사 제방 1.65km 구간에 시트파일 4150개를 설치해 제방 붕괴도 대비했다. 광양제철소도 변전소 8개소를 둘러싼 총 3.3km 구간에 차수벽을 설치했다.

울산에 공장을 둔 현대자동차도 태풍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태풍이 오기 전 저지대에 침수 위험이 있는 생산 차량 5000대를 안전한 곳으로 사전에 옮겼다. 배수로와 맨홀 점검, 옥상 청소 등 조치도 취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중장비가 많아 우려가 컸던 조선3사도 별 피해가 없었기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조선업은 사업장이 바다와 인접하고 철제 구조물이 많아 태풍 피해를 가장 많이 받는 업종 중 하나다. 사전에 HD현대중공업은 7척의 선박을 피항 조치했고, 건조 중인 13척의 선박은 계류 로프로 보강했다. 삼성중공업도 13척의 예인선을 비상 대기시켜 뒀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태풍 상황실을 운영하며 계류 선박들에 대해 조치를 한 덕분에 무사히 넘어갈 수 있었다”며 “침수와 붕괴 취약 지역도 점검하는 등 전사적으로 태풍 대비에 나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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