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난 한전, 올해 한전공대 출연금 결국 30% 축소…300억원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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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6월 29일 06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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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너지공대 설립 범시도민 지원위 보고대회가 9일 오후 도청 왕인실에서 열린 가운데 김영록 전라남도지사를 비롯해 김한종 도의회 의장, 이현빈 한전부사장, 이재훈 한전공대 범시도민 지워위원장, 윤의준 한전공대 총장 등 참석자들이 세계 TOP 10 공대를 기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전남도 제공) 2021.9.9/뉴스1
한국에너지공대 설립 범시도민 지원위 보고대회가 9일 오후 도청 왕인실에서 열린 가운데 김영록 전라남도지사를 비롯해 김한종 도의회 의장, 이현빈 한전부사장, 이재훈 한전공대 범시도민 지워위원장, 윤의준 한전공대 총장 등 참석자들이 세계 TOP 10 공대를 기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전남도 제공) 2021.9.9/뉴스1
서울의 한국전력 영업지점. 2023.5.12/뉴스1
서울의 한국전력 영업지점. 2023.5.12/뉴스1
누적 영업적자가 45조원에 육박하는 한국전력공사(015760)가 올해 한국에너지공대(한전공대) 출연 규모를 30% 줄이기로 했다. 금액으로만 300억원의 출연금을 삭감한 것이다.

29일 한전이 한국거래소에 자율공시한 내용에 따르면 한전은 올해 한전공대에 캠퍼스 건설비 및 학교 운영자금으로 708억원만을 출연하기로 했다. 애초 올해 출연하기로 했던 1016억원에서 300억원 이상 삭감한 금액이다.

에너지 특성화대학으로 설립한 한전공대는 특별법에 근거, 한전과 소속 10개 계열사들의 출연금으로 운영된다.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이미 1724억원이 투입됐고,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600억원의 출연금이 더 투입될 예정이다.

한전과 계열사들이 올해 출연할 예산만도 1588억원이었다. 한전이 1016억원, 한국수력원자력과 5개 발전자회사가 572억원을 출연하기로 했다.

하지만 한전의 누적 영업적자가 45조원에 육박하면서 출연금 축소가 불가피했다.

정부여당을 중심으로 한 압박도 이번 삭감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전은 지난해에만 연간 32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 들어 지난 1분기에는 6조원의 적자를 냈다. 한전은 채권 발행으로 급한 불을 끄고 있는데, 한전의 부채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192조8000억원(연결재무제표 기준)까지 불어난 상태다.

사상 최악의 한전 영업적자 위기에 ‘전기요금 현실화’ 등 정부도 고육지책에 나선 상황에서 화살은 한전 등으로부터 한 해 평균 1000억원이 넘는 출연금을 가져가는 한전공대로 향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달 25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한국전력공사가 막대한 적자로 자구노력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한전공대)의 출연금도 효율적인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출연금 축소를 시사한 바 있다.

한전 외에도 한국수력원자력 등 10개 한전 계열사의 지원 축소까지 더하면 올해 에너지공대 출연금은 기존 규모보다 500억원 가까이 축소할 전망이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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