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과 치히로 속 온천서 숙박을”…일본 ‘이색 여행지’ 뜬다

  • 뉴시스
  • 입력 2023년 6월 20일 17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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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자 입국 허용, 기록적 엔저 현상이 맞물려 일본을 찾는 한국 여행객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색 여행지가 주목 받고 있다.

일본 여행은 오사카와 북해도(홋카이도) 지역 비중이 전체의 70%를 차지할 정도다. 최근엔 MZ세대 등을 중심으로 이색 여행지 수요가 꾸준히 늘면서 여행 업체들은 이들을 저격한 이색 상품들을 속속 내놓고 있다.

20일 국내 주요 여행업체에 따르면 일본 패키지 상품 중, ‘기차 투어’,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모티브 온천 등과 같은 이색·테마 여행 상품의 문의와 예약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여행 열풍은 지난해 10월 일본 정부가 무비자 입국을 재개하면서 시작됐다. 여기에 엔화 약세 이른바 ‘엔저’ 현상까지 겹치면서 일본 여행 수요는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원엔 재정환율은 환율은 전날 한때 100엔당 897.49원까지 하락하면서 2015년 6월 이후 8년 만에 800원대로 떨어졌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지난주(6월12~18일) 일본 여행 예약은 전주(6월5~11일) 대비 29.1% 증가했다.

업계에 따르면 6~8월 여름 성수기 일본 여행 인기 지역은 홋카이도·오사카로 이 두 지역이 전체 일본 예약의 70% 가량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MZ 세대 등을 중심으로 이색 관광지에 대한 니즈가 늘어나면서 고즈막한 소도시나 테마여행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여행 업계도 이색 일본 여행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하나투어는 하이킹 에반젤리스트 김섬주가 동행하는 일본 후지산 정상 트레킹 상품을 내놨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일본 최고봉 후지산 정상을 트레킹 하는 상품이다.

또 1월과 2월에 출발한 우쓰라 사진작가 동행 삿포로 출사 여행, 2월과 4월에 박소영 강사 동행 나오시마 여행 등은 상품 출시 후 빠른 속도로 완판 됐다. 이밖에도 패키지여행에도 사진작가가 동행하는 하는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최근 일본 여행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MZ 세대 등을 중심으로 니즈가 다양해 지고 소도시에 대한 관심과 이색 여행지, 테마 상품을 찾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관련 상품을 신규 개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참좋은여행은 일본 4대섬 중 가장 작은 섬인 ‘시코쿠’를 여행하는 ‘특급온천 호텔 다카마쓰 나오시마’ 상품을 내놨다. 출시 후 매달 300명이 예약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1745년 만들어져 300여년 가까이 아름다움을 지켜온 일본식 정원 ‘리쓰린 공원’과 운하를 중심으로 일본 중세 에도시대의 풍경을 고스란히 간직한 ‘구라시키 미관지구’를 보는 여행이다.
기차로 일본 전역을 일주하는 기차여행 문의도 늘고 있다. 도쿄와 가루이자와, 가나자와, 카가, 기후, 게로온천, 나고야, 교토, 히로시마, 고쿠라, 벳푸온천, 후쿠오카 등 도쿄에서 서쪽으로 움직여 기차일주를 하는 코스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매달 30~40명 정도로 아직 많은 사람들이 찾는 여행은 아니지만 일본 철도 마니아들의 문의가 많다”고 전했다.

교원투어도 MZ세대 타깃 상품 ‘인생샷 투어 인 교토’가 출시 즉시 완판됐다. ‘인생샷 투어 인 교토’는 2박3일 동안 전 일정 전문 사진작가가 동행해 일본 교토와 오사카의 숨겨진 사진 명소에서 스냅 사진과 숏폼용 고화질 영상을 촬영해 주는 것이 특징이다.

여행지에서 사진을 찍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업로드하는 것을 선호하는 MZ세대의 특성을 공략한 점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모두투어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모티브가 된 온천에서 묵을 수 있는 ‘마츠야마·우치코·오쿠도고 온천 상품’을 내놨다.

일본 시코쿠 지방에 위치한 작은 도시로 평온함이 매력적인 여행지로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이 있다. 세계 최초의 공중 케이블로 다리를 연결한 다리와 쿠루시오 해협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쿠루시마 해협전망대와 마츠야마 성과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모티브가 된 도고온천에서 숙박한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소도시는 최근 재운항이 시작돼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고 오사카나 북해도 같은 대도시에 비해서는 예약 비중이 낮지만 마니아 층이 두터운 편”이라며 “일본 소도시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온천 힐링여행, 식도락여행 등 소도시를 선호하는 마니아층의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여행 업계 관계자는 “최근 한일 관계가 개선되고 한일정상회담서 항공 노선을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겠다고 언급하면서 저비용항공사(LCC)를 중심으로 일본 소도시 등의 항공 공급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른 일본 소도시 등 이색 여행지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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