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립 하버드대 교수, ‘미국 노벨상’ 벤자민 프랭클린 메달 수상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5월 22일 16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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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립 하버드대 물리학과 교수(55)가 최근 미국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벤자민 프랭클린 메달’을 수상했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은 22일 “김 교수가 원자 한 개 두께로 구성된 신물질 ‘그래핀’을 선구적으로 발견한 공로로 올해 물리학 부문 메달을 받았다”며 “한국 국적의 연구자로는 최초”라고 밝혔다.

벤자민 프랭클린 메달은 미국 필라델피아 프랭클린연구소가 1824년부터 연구자들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과학, 공학 분야의 상으로 토마스 에디슨, 마리 퀴리, 스티븐 호킹, 빌 게이츠 등 전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연구자들이 과거에 수상자로 선정됐다.

벤자민 프랭클린 메달 수상자는 노벨상에 근접한 성과를 낸 연구자로도 평가받는다. 벤자민 프랭클린 메달 수상자 중 122명이 뒤이어 노벨상도 받았다. 과기한림원 관계자는 “김 교수는 2005년 네이처에 그래핀의 물리적 특성을 처음으로 규명한 논문을 게재해 전 세계 물리학계의 주목을 받았고 현재 노벨상에 가장 근접한 한국인 과학자로 꼽힌다”고 말했다.

올해 199회째를 맞은 시상식은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필라델피아에서 열렸으며 김 교수를 포함해 화학, 컴퓨터 및 인지과학, 지구 및 환경과학, 전기공학, 생명과학, 기계공학 등의 분야에서 9명의 연구자가 상을 받았다. 프랭클린연구소는 수상자에게 1만 달러(약 1318만 원)의 상금과 금메달을 수여했다.

과기한림원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 교수는 1992년 서울대 물리학 석사 학위를 받고 1999년 하버드대에서 응용물리학을 전공해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김 교수가 벤자민 프랭클린 메달 수상이 확정된 뒤에도 주변 연구자나 학계에 내용을 알리지 않길 원했던 탓에 국내 과학계에도 소식이 한 발 늦게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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