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재용, 22일간 미국 머물며 만난 글로벌 CEO들은 누구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5월 12일 17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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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한 일식집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왼쪽에서 첫 번째)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에서 첫 번째)이 사진을 찍고 있다. 페이스북 캡처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한 일식집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왼쪽에서 첫 번째)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에서 첫 번째)이 사진을 찍고 있다. 페이스북 캡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2일간 미국에 머물려 바이오, 정보통신기술(ICT), 인공지능(AI), 차세대 모빌리티 등을 주도하는 20여개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만났다. 그 중에는 엔비디아의 창업자인 젠슨 황 CEO, 구글 순다르 피차이 CEO, 마이크로소프트 사티아 나델라 CEO 등이 포함됐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달 20일 윤석열 대통령 방미를 계기로 미국으로 출국한 뒤 22일간의 출장을 마치고 이날 새벽 귀국했다. 이 회장은 이번 출장 기간 동안 매일 한 명 이상의 CEO를 만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단절됐던 글로벌 네트워크 복원에 힘을 썼다.

이 회장이 만난 기업인들은 대부분 AI, 전장용 반도체, 차세대 통신, 바이오 등 삼성의 ‘미래 성장 사업’으로 집중 육성 중인 영역이다. 이 회장은 미국 동부에서 존슨앤존슨, BMS,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 바이오젠, 오가논 등 글로벌 제약사 CEO를 만나 신사업 발굴과 협력안을 논의했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도 배석했다.

이 회장은 빅 테크 최고경영자들과도 만났다. 구글의 순다르 피차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티아 나델라 등을 잇따라 회동을 가졌다. 특히 반도체 쪽은 그래픽처리장치(GPU) 설계 글로벌 1위 기업인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과 만났다. 엔비디아는 삼성전자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핵심 경쟁자인 대만 TSMC의 주요 고객 중 하나다. 경계현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장,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 송재혁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반도체 수장들도 이 회장의 출장 일정 중 일부에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노태문 MX사업부장, 전경훈 DX부문 CTO,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 사장급 경영진이 각각 해당 일정에 동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AI, 바이오, 전장용 반도체, 차세대 이동통신은 미국 기업이 독보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미국과의 비즈니스 네트워크가 사업의 존폐를 가름한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이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서 이 회장이 직접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동해 돌파구를 찾아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회장은 CEO들과 만나는 일정 중 AI 분야 ‘구루(Guru·대가)’들과도 많은 시간을 들여 교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회장은 AI 전문가들과 회동을 갖고 AI 활용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삼성전자와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2018년 유럽·북미 출장에서도 AI 분야 글로벌 석학들과 교류했고 직접 AI 핵심인재 영입에 나서기도 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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