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노선 부진’ 아시아나, 제주항공에 턱밑 추격당해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4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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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여객 수 6000명 차이 불과
제주항공, 日-동남아 집중 효과

아시아나항공이 올해 1분기(1∼3월) 국내·국제선 여객 운송 실적에서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에 턱밑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A330-300’ 대형기를 도입한 티웨이항공은 진에어를 제치고 LCC 중 여객 수송 2위에 오르는 등 항공업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4일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한 여객 수는 국내선 121만2380명, 국제선 172만9422명 등 총 294만1802명이었다. 제주항공은 국내선 127만3029명, 국제선 166만2517명 등 총 293만5546명을 실어 날랐다. 전체 여객 수를 보면 불과 6000여 명 차이다. 국내 실적은 제주항공이 오히려 아시아나를 앞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전인 2019년 1분기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의 격차는 160만 명 정도였다.

아시아나항공은 전통적으로 중국 노선에서 강했다. 그러나 중국은 코로나19 기간을 거치면서도 노선 회복이 더뎠다. 미주를 제외한 유럽행 승객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국제선 여객 수는 2019년 1분기 약 337만 명에서 올해 1분기에는 약 173만 명으로 줄었다. 반면 제주항공은 일본과 동남아시아 노선에 집중해 왔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엔저 상황이 지속되면서 수요가 증가한 일본 노선에 집중한 것이 효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CC 2위 자리도 바뀌었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1분기 241만9616명을 실어 날라 진에어(239만4652명)를 3위로 끌어내리고, 제주항공에 이은 2위로 상승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A330-300 3대를 도입했는데, LCC들의 주력 항공기인 B737보다 좌석이 150석 이상 많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아시아나#제주항공#中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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